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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로폴리탄/MLB 뉴스

잭슨 메릴, 샌디에이고와 9년 1억3500만 달러 연장 계약

by 그리핑 2025. 4. 3.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떠오르는 슈퍼스타 잭슨 메릴(22)이 데뷔 단 1시즌 만에 '억소리 나는' 계약을 따냈다. 파드리스는 2일(한국시간) 메릴과 9년 1억3500만 달러(약 1900억원) 규모의 연장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각종 인센티브와 옵션까지 모두 충족하면 최대 2억400만 달러(약 2890억원)까지 받을 수 있는 '잭팟'이다.

메릴은 김하성이 파드리스에서 뛰던 시절 한국 팬들에게도 관심을 받던 '라이징 스타'였다. 하지만 그가 이렇게 빨리 '고액 연봉자'가 될 줄은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 2021년 드래프트 1라운드(27순위)로 지명된 메릴은 고졸 출신에 마이너리그 경험도 200경기에 불과했다. 트리플A 경험은 전무했고, 더블A도 46경기뿐이었다.

그런데 파드리스는 과감하게 이 어린 유망주를 2024시즌 개막전 로스터에 포함시켰다. 더 놀라운 건, 원래 유격수였던 메릴에게 중견수라는 낯선 포지션을 맡겼다는 점이다. 당시 파드리스 내야에는 김하성과 잰더 보가츠가 포진해 있었고, 외야 한 자리가 비어 있었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메릴은 타율 0.292에 홈런 24개, 도루 16개를 기록하며 내셔널리그 신인왕 투표에서 2위(폴 스킨스에 이어)에 올랐다. 올스타전에도 출전했고, NL MVP 투표에서는 놀랍게도 9위에 이름을 올렸다. 수비도 일품이었다. 생소한 중견수 포지션이었지만, 아웃 어보브 애버리지(OAA) 11개로 리그 톱10에 들었다.

올해도 상승세는 멈추지 않고 있다. 개막 후 6경기 현재 타율 0.400(20타수 8안타)에 홈런 1개, 타점 6개를 기록 중이다. 파드리스는 6연승으로 무패 행진이다.

이번 계약의 특이점은 복잡한 인센티브 구조다. 메릴이 시즌당 500타석에 도달할 때마다 2030~2034시즌의 연봉이 매년 100만 달러씩 증가한다. 또 MVP 투표에서 5위 안에 들면 2035시즌 3000만 달러 구단 옵션이 선수 옵션으로 전환되는 혜택도 있다. 이미 루키 시즌에 MVP 9위였던 그가 커리어 중 한 번쯤 5위 안에 들 가능성은 충분하다.

메릴은 "파드리스와 함께 오래 뛸 수 있게 돼 정말 기쁘다"며 "이제 막 커리어를 시작했을 뿐인데 이런 기회를 준 구단에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파드리스는 TV 중계권 계약 붕괴 등으로 재정난을 겪으며 후안 소토를 트레이드했지만, 메릴에게는 과감한 투자를 결정했다. 구단은 이미 타티스 주니어(14년 3억4000만 달러), 마차도(11년 3억 달러), 보가츠(11년 2억8000만 달러) 등과 초대형 계약을 맺은 바 있다. 메릴이 이들과 함께 파드리스의 황금기를 이끌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