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파 인디애나전, 닉스의 엑스팩터는 미첼 로빈슨

브런슨과 타운스가 있는 뉴욕 닉스의 진짜 'X팩터'는 제3의 인물이다. 평균 득점이 단 4.2점에 불과한 선수가 팀의 새로운 운명을 결정할 전망이다.

22일(한국시간) 인디애나 페이서스와의 동부 콘퍼런스 결승을 앞둔 닉스의 비밀 병기는 미첼 로빈슨(27)이다. 그는 프로 7년 차 센터로, 전형적인 백업 자원이다. 정규 시즌과 플레이오프를 통틀어 한 번도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한 적이 없다.

올 플레이오프에서도 로빈슨의 경기당 4.2점, 6.8리바운드라는 기록은 특별해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지역지 SNY의 라파엘 칸톤 기자는 "로빈슨이 코트에 있을 때, 그는 뉴욕에서 가장 중요한 선수 중 하나가 된다"며 "브런슨과 타운스가 주목을 받겠지만, 로빈슨의 플레이가 뉴욕을 26년 만에 NBA 파이널로 이끌 수 있다"고 강조했다.

2라운드 보스턴 셀틱스와의 시리즈에서 로빈슨의 활약은 결정적이었다. 신장 213cm의 이 센터는 시리즈 내내 '플러스마이너스' +46을 기록했다. 반면 닉스의 선발 라인업은 6경기 동안 경기당 9.5점의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닉스는 이제 시즌 초반 10승 15패 부진을 딛고 정규시즌 후반 40승 17패, 플레이오프 8승 2패의 상승세를 탄 인디애나와 맞붙는다. 특히 페이서스는 플레이오프 공격 효율성 2위로, 닉스 수비진에 큰 도전이 될 전망이다.

로빈슨의 영향력은 수비 측면에서 극대화된다. 그의 림 프로텍션 능력은 닉스 수비의 허점을 보완한다. 로빈슨이 코트에 있는 222분 동안 닉스는 공격 100번당 101.3점만 허용했는데, 이는 플레이오프 16개 팀 중 1위에 해당하는 수치다.

그는 픽앤롤 수비에서 주로 '드롭 커버리지'를 구사하지만, 때로는 스위치 상황에서 외곽 선수들도 수비할 수 있는 능력을 보여줬다. 단순한 림 프로텍터를 넘어 넓은 영역을 커버하는 수비수로, 인디애나의 슈퍼스타 가드 타이리스 할리버튼과 맞대결할 가능성도 있다.

공격적 측면에서는 제한적이지만, 로빈슨이 공격 리바운드에서 일으키는 파괴력이 이번 시리즈의 분위기를 좌우할 수 있다. 페이서스는 정규시즌 수비 리바운드 점유율에서 리그 18위에 그쳤다. 이러한 약점은 2라운드 클리블랜드와의 유일한 패배에서도 드러났는데, 당시 캐벌리어스는 공격 리바운드 18개를 잡아냈다.

로빈슨은 커리어 내내 공격 리바운드의 달인이었다. 보스턴과의 시리즈에서 그는 124분 출전 동안 23개의 공격 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상대팀이 그를 박스아웃하는 데 집중하면서 팀메이트들에게 추가 기회가 열리기도 한다.

로빈슨이 코트에 있을 때 닉스는 자신들의 실패한 슛 중 40.2%를 다시 리바운드했다. 이 수치는 정규시즌과 플레이오프 모두에서 NBA 1위에 해당한다.

닉스와 페이서스 모두 턴오버가 적은 팀이다. 따라서 로빈슨의 공격 리바운드 능력은 뉴욕이 공격권 싸움에서 이기고 경기 템포를 조절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인디애나는 정규시즌 템포 7위, 플레이오프 3위를 기록했다.

페이서스 선수들이 로빈슨의 리바운드를 막는 데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이면, 속공을 전개하기가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

톰 티보도 감독은 타운스와 로빈슨을 함께 기용하는 라인업도 활용할 전망이다. 플레이오프에서 두 센터가 함께 코트에 있었던 90분 동안, 닉스는 공격 100번당 14.8점의 득점 우위를 보였다.

닉스가 페이서스를 꺾고 26년 만에 NBA 파이널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미미한 득점력'의 로빈슨이 자신의 특기인 리바운드와 수비로 시리즈 전체에 영향을 미쳐야 한다. 스포트라이트는 브런슨과 타운스에게 쏟아지지만, 진짜 운명의 열쇠는 로빈슨의 손에 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