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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로폴리탄/메츠 수다

포스트시즌에서 SNY 중계를 허하라

by 그리핑 2024. 10. 15.

그립습니다...

MLB 플레이오프 시즌이 도래하면 팬들에게 익숙한 지역 방송인들의 목소리가 사라집니다. 대신 전국 방송사의 중계진이 그 자리를 대신하게 됩니다. 이는 MLB 팬들에게 아쉬움을 안겨주는 동시에, 수십 년간 한 팀과 함께해온 지역 방송인들에게도 큰 상실감을 안겨주고 있습니다.

https://www.nytimes.com/athletic/5841684/2024/10/15/mlb-broadcasters-playoffs-left-out/

뉴욕 메츠의 36년 차 방송인 게리 코헨은 이러한 상황을 "대서양 횡단 여행을 하다가 해안선 1마일 앞에서 배 밖으로 던져지는 것 같다"고 표현했습니다. 코헨은 퀸즈 출신으로, 어린 시절부터 메츠 경기장을 찾았던 열혈 팬이었습니다. 그는 메츠의 역사에 대해 백과사전적 지식을 갖고 있으며, 정규 시즌 162경기를 열정적으로 중계했습니다. 하지만 플레이오프에서는 그저 스튜디오에 머물러야 했습니다.

올해 메츠의 와일드카드 시리즈 3차전, 피트 알론소의 극적인 홈런 순간에도 코헨은 현장이 아닌 뉴욕 시티의 SNY 스튜디오에서 경기 후 쇼를 준비해야 했습니다. "시간이 지나도 이 상황은 나아지지 않았습니다. 여전히 처음 겪었을 때만큼이나 괴롭습니다."라고 그는 말했습니다.

이는 비단 코헨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MLB의 모든 지역 TV 중계진들이 같은 처지에 놓입니다. ESPN이 와일드카드 시리즈의 중계권을, TBS와 FOX가 그 이후 라운드의 중계권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반면 라디오 중계진은 포스트시즌까지 팀과 함께하지만, TV 중계진은 그렇지 못합니다.

현직 TV 중계인 중 한 명은 이런 상황을 "전체 시즌 동안 로스터에 있다가 포스트시즌 로스터에서 제외되는 선수와 같은 기분"이라고 묘사했습니다.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방송인 브랜든 고딘은 지난 시즌 NLDS(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에서 오스틴 라일리의 대형 홈런을 관중석에서 지켜봐야 했습니다. 그는 팬으로서 환호했지만, 곧 "내가 그 순간을 어떻게 중계했을까?"라는 생각에 빠졌다고 털어놨습니다.

전 시카고 컵스 방송인 렌 캐스퍼는 이런 이유로 TV에서 라디오로 자리를 옮겼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16년 동안 컵스의 TV 음성으로 활약했고, 마지막 6시즌 동안 컵스는 5번이나 플레이오프에 진출했습니다. 특히 2016년에는 108년 만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가장 중요한 순간의 경기를 중계하고 싶었다"는 것이 그가 라디오로 옮긴 이유입니다.

팬들 역시 익숙한 목소리를 듣지 못해 아쉬워합니다. 야구는 다른 주요 스포츠에 비해 훨씬 더 지역적인 성격이 강합니다. 162경기의 긴 시즌 동안 팬들은 지역 방송인들과 강한 유대감을 형성합니다. 그런데 갑자기 가장 중요한 경기에서 낯선 목소리를 듣게 되는 것입니다.

이에 따라 전국 방송의 중계진에 대해 편파성 논란을 제기하거나 전반적인 중계 품질에 불만을 표하는 팬들도 있습니다. LA 다저스의 방송인이자 FOX의 월드시리즈 중계를 맡고 있는 조 데이비스는 "전국 중계를 맡은 방송인으로서는 지역 팬들의 마음을 완전히 사로잡기가 거의 불가능합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이는 재정적인 이유가 큽니다. FOX는 MLB에 연간 7억 2900만 달러, 터너는 4억 7000만 달러, ESPN은 5억 5000만 달러의 중계권료를 지불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막대한 비용을 지불하는 방송사들은 당연히 야구의 가장 중요한 한 달 동안 시청자를 나누고 싶어 하지 않습니다.

과거에는 달랐습니다. 1970년대까지만 해도 지역 방송사들이 챔피언십 시리즈를 중계할 수 있었습니다. 현재도 NBA와 NHL의 플레이오프 1라운드는 전국 방송과 지역 방송이 동시에 중계합니다.

일부에서는 NCAA 농구 토너먼트의 'TeamStream' 모델을 MLB에도 도입하자는 의견을 내놓고 있습니다. 이는 지역 중계진들이 합류해 'AltCast'를 구성하고, 지역 팬들이 자신들의 방송인의 목소리로 경기를 들을 수 있게 하는 방식입니다. 터너스포츠의 브라이언 앤더슨은 "추구할 가치가 있는 옵션"이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이런 대안들은 이론적으로는 쉽게 들리지만 실제로 실행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결국 지역 방송인들은 6개월 동안 팀과 함께한 후, 가장 중요한 순간에 스튜디오나 관중석, 혹은 TV 앞에 앉아 있어야 하는 아쉬움을 감내해야 합니다.

뉴욕 메츠의 코헨은 "6개월 동안 팀의 일부였다가 갑자기 그렇지 않게 되는 것"이라며 그 심정을 토로했습니다. 그는 여전히 포스트시즌 쇼를 진행하며 팀과 연결되어 있지만, 현장에서 직접 중계할 수 없다는 사실에 대한 아쉬움을 숨기지 않았습니다.

이러한 상황은 MLB의 독특한 중계 문화를 보여주는 동시에, 스포츠 중계권을 둘러싼 비즈니스의 현실을 드러냅니다. 팬들과 지역 방송인들의 아쉬움에도 불구하고, 막대한 중계권료를 지불하는 전국 방송사들의 입장도 무시할 수 없는 것이 현실입니다.

결국 이 문제는 팬들의 정서적 욕구와 비즈니스적 현실 사이의 균형을 어떻게 맞출 것인가의 문제로 귀결됩니다. MLB와 방송사들이 앞으로 어떤 해결책을 내놓을지, 그리고 그것이 팬들과 지역 방송인들의 바람을 얼마나 충족시킬 수 있을지 지켜볼 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