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메츠의 마크 비엔토스(25)가 기로에 서 있다. 지난해 메이저리그에 완전히 정착하며 폭발적인 활약을 펼쳤던 그는 올해 들어 타격과 수비 모든 면에서 크게 위축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29일(현지시간) 시카고 화이트삭스전에서 터뜨린 3점 홈런이 46타석 만의 첫 홈런이었다는 사실이 현재 상황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비엔토스는 지난해 5월 메이저리그에 콜업된 이후 시즌 종료까지 타율 0.264, 출루율 0.320, 장타율 0.510을 기록하며 26홈런 69타점을 올렸다. 162경기 기준으로 환산하면 39홈런 104타점에 해당하는 놀라운 생산성이었다. 3루 수비는 엘리트급이 아니었지만 팀 관계자들에게 충분히 소화할 수 있음을 증명했다.
더욱 인상적이었던 것은 꾸준함이었다. 월별 OPS가 0.708 아래로 떨어진 적이 없었고, 한 달을 제외하고는 모두 0.808에서 0.917 사이를 유지했다. 이는 리그 첫 풀타임 시즌을 치르는 젊은 선수에게는 매우 드문 특성이다. 10월 포스트시즌에서는 더욱 빛났다. 타율 0.327, 출루율 0.362, 장타율 0.636을 기록하며 5홈런을 때려냈고, 다저스와의 내셔널리그 챔피언십 시리즈 2차전에서는 만루 홈런까지 작렬시켰다.
하지만 25세가 된 올해, 비엔토스는 완전히 다른 선수가 된 것처럼 보인다. 5월까지 월별 OPS가 0.691과 0.668에 머물렀고, 올 시즌 17홈런 페이스로 크게 위축됐다. 타율, 출루율, 장타율이 모두 현저히 하락했을 뿐만 아니라 타구 품질을 반영하는 예상 통계들도 좋지 않다. 배트 스피드가 감소했고 강한 타구 비율도 떨어졌다.
더 심각한 문제는 수비다. 7개의 실책으로 수비율 0.972를 기록한 비엔토스는 정규 출전 수비수 148명 중 147위에 머물고 있다. 스탯캐스트의 OAA 지표에서도 최하위권에 위치해 있다. 이 때문에 팀은 브렛 베이티의 수비 향상과 맞물려 비엔토스를 3루에서 빼는 경우가 늘고 있다. 최근 9경기 중 단 두 차례만 3루에서 선발 출전했다.
카를로스 멘도사 감독은 리그가 비엔토스에게 적응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투수들이 공략하는 방식은 2025년에도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단지 비엔토스가 지난여름처럼 패스트볼을 제대로 때려내지 못하고 있을 뿐이다.
이런 상황에서 29일 화이트삭스전 홈런은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 셰인 스미스의 94마일 패스트볼을 스트라이크 존 상단에서 반대편으로 날려 보낸 것이다. 멘도사 감독은 "우완 투수 상대 상황에서 필드 전 방향으로의 파워를 보여줬다"며 "좋은 신호"라고 평가했다.
비엔토스 본인은 여전히 자신감을 잃지 않고 있다. 현재 부진의 원인에 대해서는 "솔직히 모르겠다. 나도 나 자신에게 그런 질문을 한다"면서도 "자기연민에 빠질 수는 없다. 계속 노력하고 여기저기서 안타를 치며 팀에 최대한 기여해야 한다"고 말했다.
타격 연습에서도 평소 루틴을 바꾸지 않고 있다고 밝힌 비엔토스는 베이티의 발전과 로니 마우리시오의 마이너리그 활약에도 불구하고 당장 출전 기회를 잃을 위험은 크지 않다. 메츠 관계자들은 여전히 지난해 폭발이 진짜였다고 믿고 있으며, 두 달간의 평범한 데이터로는 의견을 바꾸지 않을 것이라고 전해진다.
가장 고무적인 것은 비엔토스가 자신감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이다. 폭발적인 순간이 오면 그 상태를 유지할 수 있겠느냐는 질문에 "보통 그렇게 된다"고 답했다. 그는 "일단 불이 붙으면 다시 원래의 나로 돌아간다"고 자신했다.
프란시스코 린도어도 동료에 대한 믿음을 표했다. "작년에 와서 폭발하는 모습을 봤다. 올해 어느 시점에서 그런 모습을 다시 보일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그 페이스를 유지하기는 어렵지만, 분명 올해 어느 순간 경기력을 끌어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과연 비엔토스가 2024년의 마법을 다시 불러일으킬 수 있을까. 그의 각성이 메츠의 시즌 성패를 좌우할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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