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 애슬레틱 샘 블럼의 기사. 리키 헨더슨이 커리어 마지막을 보낸 독립리그 팀 동료들이 '맨 오브 스틸'과 함께한 시간을 추억합니다.
https://www.nytimes.com/athletic/6013263/2024/12/23/rickey-henderson-independent-league-surf-dawgs/
메이저리그 '도루왕' 리키 헨더슨의 현역 마지막 경기를 하루 앞둔 밤, 그는 '챔피언십 주스'라는 독특한 축하 음료를 만들었다. 스틸 리저브 맥주와 분스팜 과실주를 대형 버킷에 섞어 만든 이 칵테일은 골든베이스볼리그 초대 우승을 앞둔 팀의 비공식 축하주가 됐다.
이는 명예의 전당 1차 입성의 영광을 안은 메이저리그 슈퍼스타의 마지막이 아니었다. 25년간 9개 구단을 거친 그의 마지막 유니폼은 '서핑하는 개' 로고가 달린 샌디에이고 서프도그스의 그것이었다. 46세의 나이에 메이저리그 복귀를 꿈꾸며 독립리그에서 보낸 2005년의 일이다.
세상은 헨더슨을 자신을 3인칭으로 부르며 자만심 가득한 모습을 보이던 선수로 기억했다. 하지만 서프도그스 선수들이 기억하는 헨더슨은 달랐다. 최근 그의 별세 소식에 눈물을 흘리며 애도한 동료들은 한결같이 '멘토'이자 '다정한 선배'였던 그를 회상했다.
"리키가 이기적이라는 소문이 있었죠"라고 세스 피에치는 말했다. "하지만 제가 만난 사람 중 가장 베푸는 사람이었어요. 젊었을 때는 몰라도, 마지막 시즌의 그는 달랐어요. 오직 다른 선수들을 돕는 데만 관심이 있었죠."
더블헤더 승리로 우승을 확정한 다음 날, 이미 두 개의 월드시리즈 반지를 가진 그는 마치 첫 우승을 차지한 신인처럼 기뻐했다. 대런 도스코실은 "리키가 제일 먼저 얼음통을 들고 테리 케네디 감독에게 물세례를 퍼부었어요. 우리만큼이나 껑충껑충 뛰며 좋아했죠"라고 회상했다.
20대 초중반 선수들과 함께한 그는 73경기에서 OPS 0.859, 73개의 볼넷, 18번 도루 시도 중 16번 성공이라는 놀라운 성적을 냈다. 동료들은 그의 나이를 놓고 농담을 할 만큼 편했지만, 동시에 '살아있는 전설'을 대하는 경외심도 잃지 않았다.
전 포수 출신 케네디 감독이 도루 강의를 부탁했을 때도 그는 흔쾌히 수락했다. "우리 선수들이 경청하는데 상대팀 선수들도 더그아웃 끝에서 귀 기울이더군요. '다들 나와서 들으라'고 했죠. 역사상 최고의 도루왕에게 직접 배우는 기회였으니까요."
원정 경기 때는 가끔 팀 버스 대신 자차를 이용했지만, 그게 그의 유일한 '스타 특권'이었다. 술자리에도 자주는 아니지만 종종 참석했고, 그때마다 팀 전체의 술값을 계산했다.
도스코실은 자신의 절친한 친구를 술자리에 데려왔을 때를 떠올리며 눈물을 흘렸다. "리키가 '대런의 친구면 내게도 친구'라고 하더군요. 우리가 특별히 가까웠던 것도 아닌데. 평범한 동료 사이였는데 말이죠."
2002년 시카고 컵스에서 8경기 평균자책 9.35를 기록했던 스티브 스마이스는 야구카드 수집가였다. 그는 헨더슨에게 사인을 부탁하기를 망설였지만, 헨더슨은 자신의 카드를 하나하나 살펴보며 계약상 가능한 모든 카드에 사인해주었다. "'이건 사인해도 되고, 저건 안 되고... 가능한 건 다 해줄게' 하시더군요. 한 장만 받아도 좋았을 텐데 말이죠."
샌디에이고주립대에서 열린 홈경기는 항상 매진이었다. 모두가 헨더슨을 보러 왔지만, 정작 팀 홈런왕이자 타점왕은 스콧 굿맨이었다. 굿맨은 어린 시절 오클랜드에서 헨더슨의 선두타자 홈런을 보고 자란 팬이었다. 이제 그는 우상의 옆 락커를 쓰는 동료가 됐다.
"리키는 제 플레이에 감탄하는 척했어요"라고 구드먼은 말했다. "제 타격 폼이나 접근법이 인상적이라고요. 저뿐만 아니라 많은 선수에게 그랬죠. 자신의 명성을 우리를 기쁘게 하는 데 썼어요."
약 3개월 전, 마이크 레이시먼은 자신이 코치하는 12세 유소년 팀을 쿠퍼스타운 명예의 전당으로 데려갔다. 헨더슨의 흉상 앞에서 그 시절 이야기를 들려주던 중, 우연히 20년 만에 옛 동료 제프 블릿스타인을 만났다. 그도 아버지에게 헨더슨과의 추억을 들려주고 있었다.
"어린 선수들과 함께 온 저와 아버지를 모시고 온 제프가 만난 건 운명 같았어요"라고 레이시먼은 말했다. "그리고 그 모든 게 리키 덕분이었죠."
이것이 헨더슨이 야구에 남긴 진정한 유산이다. 도루 기록과 3인칭 화법, 월드시리즈 우승 반지도 훌륭하지만, 그가 서프도그스에서 보낸 5개월은 모든 동료의 삶에 영원히 남았다.
케네디 감독은 이렇게 회상했다. "리키만의 특별함이 있었죠. 그는 '할 수 있다'고 믿었고, 실제로 해냈어요. 때론 날것의 자만심으로 보였겠지만, 그를 아는 사람은 달랐어요. 그는 자신의 능력을 알았고, 그걸 현실로 만들어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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