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니커보커클럽/닉스 수다

"림에 맞으면 화난다" 올 넷 슈팅의 대가, 듀스 맥브라이드

by 그리핑 2025. 2. 27.

닉스의 보배(사진=뉴욕 닉스 SNS)


뉴욕 닉스의 마일스 '듀스' 맥브라이드(24)가 NBA에서 가장 아름다운 슈터 중 한 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그의 특별함은 단순히 공이 들어가는 것을 넘어 '어떻게' 들어가느냐에 있다. 슛이 골대 림을 전혀 건드리지 않고 그물만 흔드는 '올 넷(all net)' 슛의 대가, 맥브라이드의 특별함을 디 애슬레틱 제임스 L 에드워즈 3세 기자가 조명했다.

https://www.nytimes.com/athletic/6151405/2025/02/26/miles-mcbride-knicks-nba-shot/

"정말 웃긴 건데, 당신이 그렇게 말하니..."라며 웃음을 터뜨린 맥브라이드. 자신의 슛이 네트만 흔드는 것에 대한 질문에 그는 환하게 웃으며 대답했다. 같은 팀 제일슨 브런슨도 "우리가 직접 이야기한 적은 없지만, 듀스의 슛은 항상 올 넷인 게 꽤 분명하다"고 동의했다.

실제로 이번 시즌 맥브라이드의 3점슛 성공 장면을 분석한 결과, 그의 주장은 과장이 아니었다. 시즌 초반부터 지금까지 그가 성공시킨 80개의 3점슛 중 42개(52%)가 림을 전혀 맞지 않은 '올 넷' 슛이었다. 절반 이상의 3점슛이 완벽한 포물선을 그리며 그물만 흔든 것이다.

맥브라이드는 이것이 우연이 아닌 계획된 결과라고 설명한다. "여름에 올 넷 슛을 많이 연습해요. 제 아버지가 항상 '올 넷을 목표로 슛을 쏴라'고 말씀하셨죠. 그래서 공이 떨어질 수 있도록 아크(포물선)를 많이 주는 겁니다."

이번 시즌 맥브라이드는 경기당 4.6개의 3점슛을 시도해 37%의 성공률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 시즌에는 더 인상적인 41%의 성공률을 보여주며 브레이크아웃 시즌을 보냈다. 시너지 스포츠 기준으로 맥브라이드는 모든 점프슛에서 득점당 점유율(PPP) 1.12를 기록해 리그 상위 78%에 해당한다.

그의 미드레인지 슛 역시 자주 그물만 흔든다. 오히려 3점슛보다 미드레인지에서 올 넷 비율이 더 높다는 게 관찰자들의 의견이다.


맥브라이드의 올 넷 슛을 위한 특별한 훈련법이 따로 있는 것은 아니다. 그저 오프시즌에 한 지점에서 연속 10개, 15개, 20개의 올 넷 3점슛을 성공시킨 후에야 다음 포지션으로 이동하는 방식으로 훈련한다. 대부분의 연습에서 맥브라이드는 실전과 유사한 환경을 만들기 위해 누군가에게 수비를 요청해 콘테스트된 상황에서 높은 릴리스 포인트로 슛을 연습한다.

결국 그의 차별점은 올 넷이 아니면 직성이 풀리지 않는 집착에 가까운 완벽주의에 있다. "림에 맞으면 화가 납니다"라는 그의 한마디가 이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맥브라이드가 이처럼 정밀한 슈터가 된 데는 여러 요인이 있을 수 있다. 그의 키는 185cm(6피트 1인치)로 NBA 가드로서는 작은 편이지만, 점프력이 좋고 릴리스 포인트가 높다. 또한 206cm(6피트 9인치)에 달하는 압도적인 윙스팬을 가지고 있다. 이 모든 것이 정밀한 슈팅을 위한 완벽한 방정식이 된 것으로 보인다.

대중에게 맥브라이드는 처음부터 좋은 3점 슈터로 인식되지 않았다. 첫 두 시즌 동안 제한된 출전 시간에서 그의 3점 성공률은 30%를 넘지 못했다. 그러나 톰 티보도 감독과 닉스 코칭 스태프는 맥브라이드에게 더 많은 기회가 주어진다면 실력을 발휘할 것이라고 확신했다.

"우리는 그의 루키 시즌부터 모든 슈팅을 추적했고, 매우 정확했습니다." 티보도 감독의 설명이다. "그는 많은 시간을 투자했어요. 첫 해에는 경기에서 잘 드러나지 않았는데, 그건 그가 로테이션에 들어가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누군가 빠졌을 때만 채워 넣는 역할이었죠. 하지만 우리는 그가 연습에서 보여준 슈팅이 결국 경기에서도 나타날 거라고 느꼈고, 실제로 그렇게 됐습니다."

4년 차를 맞은 가드는 이제 정확성과 정밀성을 모두 갖춘 슈터가 됐다. 시간이 걸렸지만, 그는 이제 진정한 슈터로 자리매김했다. 그중에서도 정밀성이 특히 눈에 띈다.

맥브라이드는 손목 스냅만으로 그물을 깨끗하게 가르는 쾌감을 거의 모든 슛에서 경험한다. 그리고 이것은 의도적인 결과다.

NBA에서 슛이 림을 맞지 않고 그대로 들어가는 '올 넷'의 쾌감은 농구 팬이라면 누구나 공감하는 매력 중 하나다. 그물을 가르는 소리는 시원한 바람처럼 상쾌하다. 그 소리는 갑작스럽고 거의 묘사할 수 없지만, 공이 네트를 통과하는 시간보다 더 오래 귓속에 울린다.

발의 위치부터 무릎의 굽힘, 릴리스 순간의 거위 목처럼 구부러진 손목까지, 마음과 몸이 완벽하게 조화를 이루어 이런 쾌감을 만들어낸다.

이처럼 슈팅의 예술에 가까운 경지에 오른 맥브라이드는 이제 닉스의 핵심 로테이션 선수로 자리 잡았다. 슈팅에서의 정확성과 정밀성은 그가 NBA에서 오래 살아남을 수 있는 무기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