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뉴욕 메츠가 일본 야구의 괴물 투수 사사키 로키(23·지바 롯데 마린즈) 영입에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데이비드 스턴스 메츠 야구 운영 사장은 6일(현지시간) 텍사스주 샌안토니오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단장 회의에서 "지난 9월 일본을 직접 방문해 사사키의 투구를 지켜봤다"고 밝혔다. 마이크 푸마(뉴욕포스트)에 따르면 이는 사사키에 대한 메츠의 강력한 관심을 표명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런 가운데 지바 롯데는 9일 사사키의 메이저리그 포스팅을 전격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제프 파산(ESPN)은 "세계에서 가장 재능 있는 투수 중 한 명으로 평가받는 사사키가 2025시즌 메이저리그 진출을 노린다"고 전했다.
스턴스 사장은 "사사키는 독보적인 재능을 가진 투수"라며 "23세의 나이에 시속 160km의 강속구와 무시무시한 스플리터를 던진다"고 극찬했다. 그는 "사사키와 직접 만나지는 않았지만, 그의 경기를 현장에서 지켜보며 우리 구단의 관심을 표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메츠는 지난 시즌을 앞두고 야마모토 요시노부(25) 영입전에 뛰어들었다가 LA 다저스에 고배를 마신 바 있다. 다저스는 야마모토와 12년 3억2500만 달러(약 4225억 원)의 대형 계약을 체결했다.
스턴스 사장은 "지난해 야마모토 영입전이 피칭 시장 전체를 지연시켰다"며 "구단들이 야마모토 계약 여부를 알기 전까지 다른 투수 영입을 미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그는 "사사키의 경우는 다르다"며 "국제 계약금 풀 제한을 받기 때문에 다른 선발투수 시장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대 관건은 나이다. 사사키는 만 23세로, 메이저리그 규정상 만 25세 미만 선수는 마이너리그 계약만 가능하다. 각 구단의 국제 아마추어 계약금 한도는 최대 710만 달러(약 92억 원)에 불과하다. 오타니 쇼헤이(29·LA 다저스)도 2017년 23세 때 엔젤스와 230만 달러(약 30억 원)에 계약했다.
포스팅 시기에 따라 사사키는 2024년 또는 2025년 국제 아마추어 계약 기간에 사인할 수 있다. 포스팅이 12월 중순 이후에 이뤄질 경우 2025년 1월 15일부터 시작되는 새 계약 기간에 사인이 가능하다.
현재로서는 오타니, 야마모토가 있는 다저스가 유력한 행선지로 거론된다. 하지만 파산은 "이미 두 명의 일본인 스타가 있어 현지 언론의 관심이 과도한 점은 오히려 단점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사사키는 4시즌 동안 NPB에서 64경기에 선발 등판해 29승 15패 평균자책점 2.10을 기록했다. 394.2이닝 동안 탈삼진 505개를 잡았고, 볼넷은 88개만 내줬다. 올 시즌에는 18경기에서 10승 5패 평균자책점 2.35를 기록했다. 111이닝 동안 탈삼진 129개를 솎아내고 볼넷 32개, 홈런 2개를 허용했다.
2022년에는 19탈삼진 퍼펙트게임을 달성했고, 다음 등판에서도 8이닝 동안 퍼펙트 행진을 이어갔다. 2023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 멕시코전에서는 평균 구속 161.7km를 찍었다.
다만 내구성이 약점으로 지적된다. 시즌 최다 투구 이닝이 129.1이닝(2022년)에 그쳤고, 올해는 사타구니 부상과 우완 팔 통증으로 시즌의 4분의 1을 결장했다. 또한 올 시즌에는 평균 구속이 시속 156km대로 다소 감소했다.
복수의 포스팅 관련 소식통들에 따르면, 일본 구단들은 보통 선수가 그만한 '자격을 얻었다'고 판단할 때 포스팅을 허용한다. 파산은 "사사키가 이전 포스팅 선수들에 비해 NPB 경력은 짧지만, 그의 잠재력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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