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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로폴리탄/메츠 수다

세베리노, 마나에아, 그리고 올해는 그리핀 캐닝

by 그리핑 2025. 4. 18.


그리핀 캐닝이 뉴욕 메츠의 새로운 '재기 프로젝트' 성공 사례로 떠오르고 있다. 디 애슬레틱의 팀 브리튼 기자는 '캐닝, 메츠의 새 부활 프로젝트로 부상? "오늘 경기가 바로 청사진"'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캐닝의 성공적인 시즌 초반 활약에 주목했다.

https://www.nytimes.com/athletic/6289323/2025/04/18/mets-griffin-canning-mlb-blueprint/

지난 겨울 여러 팀의 영입 제안을 검토하던 캐닝은 두 가지 우선순위를 계속 되새겼다.

"승리하고 싶고, 더 나아지고 싶었습니다." 캐닝은 스프링 트레이닝 때 이렇게 말했다.

결국 캐닝은 뉴욕 메츠와 계약했다. 팀이 경쟁력을 갖출 뿐 아니라 자신이 중요한 역할을 맡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었다. 불과 1년 전, 루이스 세베리노와 션 마나에아가 캐닝과 비슷한 상황에서 메츠에 합류해 팀의 내셔널리그 챔피언십 시리즈 진출에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는 점도 그의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

18일(한국시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를 상대로 한 4대 1 승리에서 캐닝은 메츠의 올 시즌 최고 선발 투구 중 하나를 선보였다. 갑작스러운 질병으로 하루 등판이 미뤄진 상황에서도 그는 6이닝 동안 3안타 1실점으로 호투했고, 8명을 삼진으로 잡아냈다.

"오늘 경기가 바로 청사진입니다. 오늘 던진 방식이 제가 추구하는 투구입니다." 캐닝은 이렇게 말했다.

이날 경기는 단순히 좋은 성적 때문이 아니라, 그 과정 때문에 캐닝에게 중요한 로드맵이 됐다. 메츠를 비롯한 구단들이 지난 겨울 그에게 제안한 발전 방향은 구종 조합의 재구성이었다. 캐닝은 과거 포심 패스트볼에 크게 의존했지만, 이는 그의 장점이 아니었다. 메츠의 투수 코치 제레미 헤프너는 캐닝에게 슬라이더와 뛰어난 체인지업에 더 많이 의존하면서 커터나 커브볼을 섞어 던지라고 제안했다.

세 번의 선발 등판에서 캐닝은 그렇게 투구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그는 패스트볼을 3분의 1 미만으로 던졌다.

하지만 이날 경기에서 캐닝과 포수 루이스 토렌스는 세인트루이스가 투수의 새로운 접근법에 적응했음을 일찍 감지했다. 카디널스 타자들이 체인지업을 기다리고 있었던 것이다.

"좌타자들은 100% 체인지업만 노리고 있었습니다. 그들의 체인지업에 대한 스윙으로 일찍 알아차렸죠. 끊임없이 경기 상황을 읽고 투구하는 겁니다." 캐닝은 말했다.

"그는 상황을 읽고 상대 라인업과 타자들이 자신에게 어떤 전략을 쓰는지 파악하는 능력이 있습니다. 타자들이 변화구를 노리고 있다는 걸 알면, 패스트볼을 활용합니다." 카를로스 멘도사 감독은 이렇게 설명했다.

이런 접근법이 카디널스에 미친 영향이 분명히 보였다. 캐닝의 패스트볼은 보통 94마일(약 151km/h)까지 나오는 수준으로 특별히 빠른 편은 아니다. 하지만 세인트루이스 타자들은 경기 내내 타이밍이 맞지 않았고, 특히 투스트라이크 상황에서는 다른 구종을 예상하고 있었다. 당연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캐닝은 투스트라이크 상황에서 패스트볼을 21%만 던졌지만, 이날은 거의 50%까지 비율을 높였기 때문이다.

"그는 다양한 구종으로 유리한 카운트를 잡고, 패스트볼을 효과적으로 활용했습니다. 카운트가 유리할 때 패스트볼로 타자들을 제압했죠." 멘도사 감독이 말했다.

캐닝은 이번 시즌 89개의 포심 패스트볼로 고작 3개의 헛스윙만 유도했지만, 이날은 45개의 패스트볼로 7개의 헛스윙을 이끌어냈다. 전체적으로 그는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을 합친 것과 같은 수의 포심 패스트볼을 던졌다. 그는 마지막 9명의 카디널스 타자를 모두 아웃시켰고, 그중 5명은 삼진으로 처리했다.

"패스트볼이 살아 있었습니다. 효과적인 것을 계속 활용했을 뿐입니다." 캐닝은 말했다.

"그가 우리를 이겼습니다. 간단히 말해서요." 올리 마몰 카디널스 감독은 인정했다.

4경기를 마친 시점에서 캐닝의 성적은 그가 메츠와 계약하게 만든 두 선수와 놀랍도록 비슷하다.

물론 이는 세베리노와 마나에아의 최종 모습이 아니었다. 두 선수 모두 시즌이 진행됨에 따라 향상됐고, 특히 마나에아는 극적으로 성장했다. 이는 캐닝에게 더 큰 희망을 준다. 이날 그는 시즌 전체를 통틀어 가장 많은 커브볼과 커터를 던졌다. 그는 자신의 무기고에 더 큰 편안함과 자신감을 얻고 있는 투수다.

며칠간 컨디션이 좋지 않았던 캐닝은 경기가 끝난 후 웃을 수 있었다.

"오늘 경기에 정말 만족합니다." 그의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