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맨에게 망토가 없는 것처럼 타석에 선 후안 소토에게 '소토 셔플'이 없다."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타자 후안 소토(26·뉴욕 메츠)의 상징적인 타석 루틴인 '소토 셔플'이 올 시즌 자취를 감췄다. 넓게 다리를 벌리고 허리를 흔들며 공격적인 눈빛으로 투수를 노려보는 이 독특한 세리머니는 소토의 트레이드마크로 자리 잡았지만, 메츠 이적 이후 아직 제대로 된 '셔플'을 볼 수 없다.
29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열린 내셔널스전을 앞두고 소토는 미국 스포츠 전문매체 '디 애슬레틱'과의 인터뷰에서 "언젠가는 다시 나올 겁니다. 제가 느껴야 해요"라며 미소를 지었다. 그러나 구체적으로 언제 '셔플'이 돌아올지에 대해서는 "그건 많은 것을 필요로 합니다"라는 답변으로 여운을 남겼다.
소토는 과거 이 독특한 루틴이 타이밍을 맞추고 자신감을 불어넣는 데 도움이 된다고 밝힌 바 있다. 마이너리그 시절부터 시작된 이 세리머니는 모든 타석에서 보여주는 것은 아니지만, 그의 정체성을 상징하는 중요한 부분이 됐다. 심지어 그의 여행 가방에도 '셔플'하는 모습을 담은 로고가 새겨져 있을 정도다.
하지만 메츠 유니폼을 입고 치른 29경기 동안 진정한 의미의 '소토 셔플'은 보이지 않고 있다. 시즌 개막전에서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마무리 조시 헤이더와 대결할 때 약간의 몸놀림을 보인 것이 전부다. 29일 내셔널스전에서도 미첼 파커의 공을 피하며 다리를 벌리고 허벅지 부분을 만지는 동작을 했지만, 팬들이 기대하는 완전한 형태의 '셔플'은 아니었다.
소토는 올 시즌 29경기에서 타율 0.266에 3홈런, 출루율 0.400, 장타율 0.388, OPS 0.788로 준수한 성적을 올리고 있지만, 자신의 높은 기준에는 미치지 못하는 출발이다. 특히 홈구장인 시티필드에서는 아직 홈런을 기록하지 못했다.
그럼에도 소토의 선구안은 여전히 날카롭다. 17.1%의 볼넷 비율은 리그 상위 5%에 해당하며, 삼진율과 볼에 스윙한 확률도 예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29일 내셔널스전에서는 메츠의 19대 5 대승 속에 2안타를 기록하며 최근 4경기 중 3경기에서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카를로스 멘도사 메츠 감독은 "소토가 최근 전체 필드를 활용하면서도 여전히 강한 타구를 날리는 모습이 마음에 든다"며 "그는 위대한 타자다. 결과가 나오지 않을 때도 공을 강하게 쳤지만 상대 야수들에게 잡혔다. 반대편 필드로 치는 모습을 보게 돼 기쁘다"고 평가했다.
제레미 반스 메츠 타격 코치는 소토의 첫 달 적응기에 대해 "그는 굉장히 침착하다"며 "프로페셔널 타자로서 자신이 원하는 것을 알고, 매일 정해진 루틴을 고수하며, 자신에게 무엇이 효과적인지 정확히 파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소토는 지난 오프시즌 15년 7억6500만 달러(약 1조707억원)라는 메이저리그 역대 최고액 계약을 체결하며 메츠 유니폼을 입었다. 이는 단일 계약으로는 메이저리그 역사상 최고액이다.
아직 기대에 부응하는 폭발적인 활약은 보여주지 못하고 있지만, 시즌이 길어지면서 본격적인 '소토 타임'이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 혹시 소토의 타격감이 완전히 살아난 후에야 '셔플'도 돌아올까? 이에 대해 소토는 "곧 볼 수 있을 겁니다. 기다려보세요"라는 말로 기대감을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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