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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커보커클럽/NBA 수다

트레이드를 원하는 지미 버틀러

by 그리핑 2025. 1. 4.

지미 버틀러가 트레이드를 요구하고 있다.

NBA 올스타 지미 버틀러(35)가 마이애미 히트에 트레이드를 요구하며 팀과의 갈등이 최고조에 달했다. ESPN과 디 애슬레틱은 3일(한국시간) "버틀러가 구단에 공식적으로 트레이드를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버틀러는 이날 인디애나 페이서스와의 경기에서 팀이 115대 128로 패한 뒤 "농구를 하며 느끼는 즐거움을 되찾고 싶다"며 "그게 어디가 될지는 곧 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마이애미에서 즐거움을 되찾을 수 있느냐는 질문에는 "아마도 불가능할 것"이라고 단호히 답했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버틀러의 트레이드 요구는 최근 팀 수뇌부와의 갈등이 결정적 계기가 됐다. 구단은 그가 전날 뉴올리언스 펠리컨스전에서 최선을 다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13일 만에 복귀한 이 경기에서 버틀러는 25분 동안 5개의 슛을 시도해 9점을 기록했다.

이에 버틀러는 "내가 9점을 내든 29점을 내든 항상 최선을 다한다"며 "내 공격 점유율이 낮고 슛을 많이 던지지 않아서 그렇게 보일 수 있지만, 열심히 뛰지 않는다고 말할 순 없다"고 반박했다.

버틀러와 팀의 불화는 지난해 봄부터 시작됐다. 팻 라일리 히트 회장이 2024-25시즌 이전 버틀러의 계약 연장을 하지 않겠다고 발표한 것이다. 당시 버틀러는 2년 1억1300만 달러(1582억원) 규모의 연장 계약을 기대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시즌 버틀러는 경기당 평균 18점, 5.7리바운드, 4.7어시스트를 기록 중이며, 55.3%의 커리어 하이 야투율을 보이고 있다. 그는 올 시즌 4900만 달러(686억원)를 받으며, 다음 시즌에는 5200만 달러(728억원)의 선수 옵션이 있다. 하지만 소식통들에 따르면 버틀러는 이 옵션을 거부하고 자유계약선수(FA)가 될 계획이다.

라일리 회장은 크리스마스에 나온 ESPN의 트레이드 요구 보도 직후 "지미 버틀러를 절대 트레이드하지 않을 것"이라는 성명을 발표했다. 최근에는 미키 아리슨 구단주와 함께 버틀러의 에이전트를 만나 중재를 시도했으나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NBA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가 쉽게 해결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한다. ESPN의 브라이언 윈드호스트 기자는 "라일리는 미국 스포츠계에서 유례없이 강력한 리더십을 가진 인물"이라며 "히트는 실수를 할 수는 있어도 결코 강압에 굴복하지 않는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