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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로폴리탄/메츠 수다

후안 소토, 양키스 시절과 달라진 점은?

by 그리핑 2025. 4. 16.


뉴욕 메츠의 외야수 후안 소토가 전 소속팀 뉴욕 양키스와 달라진 타석 환경을 언급했다. 애런 저지 없이 치르는 첫 시즌, 소토는 투수들의 접근법이 확연히 달라졌다고 밝혔다.

https://www.nytimes.com/athletic/6282800/2025/04/15/mets-offense-juan-soto-approach/

'디 애슬레틱'의 메츠 담당 팀 브리튼 기자는 16일(한국시간) "소토가 전날 뉴욕 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라인업에 애런 저지가 없어 올 시즌 투수들의 공략법이 변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메츠는 전날 미네소타 트윈스와의 원정경기에서 3대 6으로 패했다.

소토의 분석은 실제 데이터로도 확인된다. 브리튼 기자에 따르면, 소토는 올 시즌 속구를 역대 가장 적게 경험하고 있다. 생애 첫 50% 미만의 속구 비율을 기록 중이며, 이는 지난해 50.8%보다도 낮아진 수치다.

또한 소토는 스트라이크존에 들어오는 공도 역대 최저인 43.2%만 보고 있으며, 이는 지난해보다 3%포인트 이상 감소한 것으로 메이저리그 전체에서 5번째로 낮은 수치다. 스트라이크존 한가운데로 들어오는 공의 비율은 21.6%로, 이 역시 지난해보다 3%포인트 낮아진 것으로 메이저리그 5위 수준이다.

메츠의 타격코치 제레미 반스는 "최근 우리가 많은 우완 투수들을 상대했고, 그들은 소토를 피해 던지고 피트 알론소에게 승부하려는 선택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행히 알론소는 알론소답게 정말 좋은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투수들이 소토에게 스트라이크를 던지지 않으면, 그는 기꺼이 볼넷을 골라내고 있고 이는 우리에게 긍정적인 일"이라고 평가했다.

실제로 알론소의 활약은 돋보인다. 그는 소토를 보호하는 4번 타자로서 중요한 득점 찬스에서 여러 차례 결정적인 안타를 생산해내고 있다. 전날 경기에서도 알론소는 1회 베일리 오버의 공을 홈런으로 연결해 선제점을 뽑아냈다.

하지만 반스 코치는 소토를 투수들이 더 신중하게 상대하는 게 단순히 저지의 부재 때문만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소토는 작년 저지를 뒤에 두고 있을 때도 이전보다 더 선별적으로 승부를 당했으며, 이는 그의 커리어 전반에 걸쳐 투수들이 점점 더 주의깊게 던지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반스는 "결국 소토에게 투수들이 왜 다르게 공을 던지는지보다는, 실제로 그가 다른 패턴의 투구를 상대하고 있다는 사실과 소토가 이에 어떻게 적응하느냐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최근 이틀 연속 홈런을 기록한 것으로 볼 때, 소토는 이미 적응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편 소토의 발언에 대해 저지도 반응을 보였다. 저지는 "소토는 현재 피트 알론소와 함께 메이저리그 최고의 타자 중 한 명을 동료로 두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알론소의 활약을 지켜보는 것은 즐겁다. 그는 거의 4할에 가까운 타율을 기록하며, 경기장 전체에 타구를 날리고 주자들을 불러들이고 있다. 메츠 타선은 충분히 괜찮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저지는 소토에게 자신의 지난해 초반 경험을 예로 들었다. "그는 계속해서 자신답게 플레이하면 된다. 문제없을 거다"라고 조언했다. 저지는 2024년 3월과 4월에 OPS .754, 홈런 6개로 부진했지만, 시즌을 마칠 때는 58홈런을 기록하며 두 번째 아메리칸리그 MVP를 수상했다.

"시즌 내내, 심지어 오프시즌에도 말했듯이, 소토 같은 선수는 대체할 수 없다"고 저지는 강조했다. "그는 독보적인 존재다. 그래서 그런 계약을 맺었고, 모든 메이저리그 구단이 그를 원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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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츠 타선의 현재 성적은 겉보기에 다소 답답해 보일 수 있다. 팀은 평균 4점 정도의 득점력을 보이며 17경기에서 11승 6패를 기록 중이다. 그러나 타격 지표를 세부적으로 분석해보면, 메츠의 공격력은 상당히 탄탄한 기반을 갖추고 있다.

브리튼 기자는 시즌 초반 공격력을 평가할 때 타율이나 득점과 같은 결과 지표보다는 과정 지표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가 주목하는 핵심 지표는 삼진율, 볼넷률, 체이스율(스트라이크존 밖 공을 치는 비율), 땅볼률, 배럴율(강한 타구 생산률)이다.

이러한 핵심 지표에서 메츠는 상당히 인상적인 수치를 보이고 있다. 삼진율은 20.3%로 메이저리그 6위에 해당하며, 리그 평균 22.6%보다 훨씬 낮다. 이는 101승을 거두며 득점 5위를 기록했던 2022년 팀의 19.7%와 유사한 수준이다.

볼넷률은 소토의 영향으로 9.9%를 기록해 메이저리그 8위에 올라 있다. 삼진 대비 볼넷 비율은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시카고 컵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필라델피아 필리스에 이어 상위권에 위치해 있다.

체이스율은 26.1%로 지난해 28.7%보다 크게 개선됐으며, 이는 메이저리그 5위에 해당한다. 땅볼률은 42.6%로 리그 평균보다 약간 낮은 수준이다.

특히 주목할 만한 것은 배럴율이다. 메츠는 10.8%의 배럴율로 양키스, LA 에인절스,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에 이어 4위를 기록 중이다. 이는 과거 몇 년간의 성적과 비교해 큰 향상이다. 2022년 메츠의 배럴율은 7.1%에 불과했고, 이 때문에 일부 상대 투수들은 메츠의 성적이 운에 좌우된다고 평가했다. 지난 두 시즌에는 8.1%와 8.9%로 점차 개선되었다.

이러한 지표들을 종합해보면, 메츠의 공격력은 메이저리그 상위 10위권, 심지어 상위 5위권에 들 잠재력을 갖추고 있다. 시즌 초반 성적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할 만한 요소들이 충분하다.

다만 메츠가 현재 직면한 주요 문제는 주자가 있을 때의 타격 부진이다. 화요일 경기 전까지 통계를 보면 그 차이가 뚜렷하다. 주자가 없을 때 메츠 타자들은 타율 .238, 출루율 .321, 장타율 .381, OPS .702, 득점권 타율 .289를 기록했다. 반면 주자가 있을 때는 타율 .186, 출루율 .276, 장타율 .350, OPS .627, 득점권 타율 .207로 크게 떨어졌다.

하지만 세부 지표를 살펴보면 희망적인 요소가 있다. 주자가 없을 때 메츠는 삼진율 21.2%, 볼넷률 9.7%, 체이스율 23.7%, 땅볼률 45.9%, 배럴율 9.2%를 기록했다. 주자가 있을 때는 삼진율 19.3%, 볼넷률 10.2%, 체이스율 28.8%, 땅볼률 38.9%, 배럴율 12.6%로 나타났다.

특히 주자가 있을 때의 배럴율은 메이저리그 전체 1위다. 이 때문에 반스 코치는 상황이 곧 개선될 것이라 확신하고 있다.

"우리 팀에는 커리어 내내 중요한 순간에 해냈던 선수들이 많다. 득점권 타율은 변덕스러운 통계다," 반스는 말했다. "우리는 이 부분에서 더 나아질 수 있고, 또 그럴 것으로 기대한다."

반스는 득점권 상황에서 일부 타자들이 조급해하는 모습을 본 적이 있다고 언급했다. 이는 메츠가 많은 득점 기회를 만들어내고 있는 상황에서 어느 정도 불가피한 현상이다.

"주어진 상황에 맞춰 대응하자"고 그는 조언했다. "이 선수들은 원래 자신들의 모습 이상을 보여줄 필요가 없다. 우리는 린도어 2.0이나 비엔토스 2.0이 필요한 게 아니다. 우리는 이미 매우 재능 있는 팀이다. 조급해하지 말고 기회가 올 때 잡아내자."

이러한 분석을 종합해볼 때, 메츠의 공격력은 일시적인 부진을 겪고 있을 뿐 근본적인 문제는 없어 보인다. 특히 소토와 알론소를 중심으로 한 타선의 잠재력은 여전히 리그 상위권 수준이며, 주자가 있을 때의 타율이 개선된다면 더 많은 득점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