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마무리 투수였던 빌리 와그너(53)가 명예의 전당 입성을 위한 마지막 기회를 앞두고 있다. 현역 시절 9회말 마운드에서 느낀 긴장감과는 비교할 수 없는 무게가 그의 어깨를 짓누르고 있다. 10년간의 기다림 끝에 맞이한 마지막 도전에서 와그너는 그 어느 때보다 큰 압박감을 느끼고 있다.
뉴욕 타임스의 타일러 케프너 기자는 17일(한국시간) "와그너가 야구 명예의 전당 투표에서 마지막 기회를 앞두고 있다"며 "이번이 성공하지 못하면 영원히 투표권자들의 명단에서 사라진다"고 보도했다. 와그너는 23일 결과 발표를 앞두고 "내가 통제할 수 없는 상황이 너무 힘들다"고 토로했다.
https://www.nytimes.com/athletic/6065366/2025/01/16/billy-wagner-baseball-hall-of-fame-vote/
1995년부터 2010년까지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한 와그너는 7차례나 올스타에 선정된 마무리 투수다. 통산 422세이브는 데니스 에커슬리와 롤리 핑거스를 뛰어넘는다. 평균자책 2.31은 트레버 호프만과 구스 고사지보다 낫다.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 0.998은 마리아노 리베라와 브루스 서터를 능가한다.
그는 오른손잡이로 태어났지만 어릴 적 두 차례 팔꿈치 부상을 당한 뒤 왼손 투수로 변신해 시속 160km의 강속구를 던지는 기적 같은 선수가 됐다. 주로 휴스턴 애스트로스에서 활약하며 900이닝 이상을 던진 투수 중 1세기 동안 최고의 출루허용률을 기록했다.
하지만 명예의 전당 입성은 쉽지 않았다. 2016년 첫 투표에서 10.5%의 득표율로 겨우 5% 최소 기준을 넘겼다. 이후 조금씩 표를 모아 2020년 31.7%, 2021년 46.4%, 2022년 51%로 상승했고, 지난해에는 73.8%까지 올랐다. 75%가 입성 기준이니 불과 5표가 부족했다.
당시 NBC 뉴스팀이 발표 당일 그가 지도자로 일하는 버지니아 주 샬럿츠빌의 밀러 스쿨 야구부를 찾았다. 와그너는 "30명의 학생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감정을 추스르며 '좋은 결과'라고 말해야 했다"며 "너무 부끄러웠다"고 회상했다.
현재까지 집계된 투표에서 와그너는 84.5%의 지지를 받고 있다. 기존 투표자 중 8명이 새로 지지를 보냈고, 11명의 신규 투표자 모두가 그를 선택했다. 하지만 와그너는 "최종 발표에서는 득표율이 떨어지는 경향이 있다"며 낙관하지 않고 있다.
와그너는 역대 모든 명예의 전당 입성자 중 마리아노 리베라만이 만장일치 득표를 했다는 점을 언급하며 '투표자들의 의도가 의심스럽다'고 토로했다. 그는 '투표 추이를 보면 마치 개인적인 공격을 받는 것 같다'며 '부정적인 생각이 들지 않도록 12시간 연습이라도 하고 싶은 심정'이라고 말했다
이번에 실패하면 와그너는 시대별 위원회의 심사를 기다려야 한다. 이 위원회는 지난 12월 딕 앨런과 데이브 파커를 선정한 16인 패널이다. 와그너는 "마지막 며칠이 악몽 같을 것"이라며 "매우 벅찬 순간이 되거나 매우 고통스러운 순간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10년 동안의 기다림이 이제 막바지에 이르렀다. 와그너는 이번에는 학교가 아닌 집에서 가까운 친구들과 함께 결과를 기다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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