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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로폴리탄/MLB 수다

돈치치 트레이드 야구 버전: 바윗주↔트라웃, 디그롬↔스킨스?

by 그리핑 2025. 2. 3.
메이저리그판 돈치치(사진=MLB.com)


돈치치 트레이드가 쇼킹하긴 쇼킹한가 봅니다. 이제는 돈치치 트레이드의 야구 버전을 가정하는 기사까지 나왔습니다. 디 애슬레틱 필자 크리스 커슈너-마이크 보쿠노프의 기사 "바비 위트 주니어와 마이크 트라웃의 트레이드? 제이콥 디그롬과 폴 스킨스의 교환? 야구로 보는 루카 돈치치 트레이드"입니다.

https://www.nytimes.com/athletic/6107800/2025/02/02/luka-doncic-trade-in-baseball-terms/

일요일 이른 아침, 댈러스 매버릭스가 루카 돈치치를 LA 레이커스의 앤서니 데이비스와 트레이드했다는 소식이 전해졌을 때, 이 거래는 너무나 충격적이어서 대부분은 ESPN의 샴스 차라니아의 X 계정이 해킹당했다고 생각했다.

여러 매체의 확인 보도가 이어지고 나서야 현실로 받아들여졌다: 댈러스 매버릭스가 NBA 탑5 선수 중 한 명인 25세의 천재 돈치치를 다음 달 32세가 되는, 부상 이력이 긴 앤서니 데이비스와 맞바꾼 것이다.

이 트레이드가 스포츠계에 얼마나 충격이었는지, MLB 트레이드 루머스까지도 이 중대한 거래를 다룰 정도였다. 돈치치를 가장 좋아하는 NBA 선수로 꼽은 캔자스시티 치프스의 쿼터백 패트릭 마홈스는 슈퍼볼이 일주일 전임에도 X에 반응을 남겼다. 피닉스 선즈의 가드 데빈 부커는 "루카"가 트레이드됐다는 소식을 듣고 루카 가자를 떠올리는 우스운 실수를 했다. NBA 팬이 아닌 사람들을 위해 설명하자면, 이는 마치 브라이스 하퍼가 트레이드됐다는 소식을 듣고 콜로라도 로키스의 가장 영향력 없는 불펜 투수와 혼동하는 것과 같은 상황이다.

재미 삼아, NBA와 MLB 취재 경험을 살려 돈치치-데이비스 트레이드의 야구판 버전을 상상해보았다.

이 가상 실험을 위해 몇 가지 전제가 필요하다. 야구에서의 트레이드는 약간 다르게 작동한다. MLB에서는 스타 선수들이 자주 이적하는 편이다. 26세의 후안 소토는 이미 두 번의 트레이드를 경험했다. 반면 NBA의 트레이드는 엄격한 샐러리캡 규정과 기타 세부 규칙들로 인해 리그의 단체 협약을 이해하는 것이 하버드 로스쿨을 졸업하는 것만큼이나 어렵다. MLB에서는 구단이 트레이드 거부권이 없는 스타 선수를 마이너리그 불펜 투수와 교환하고 싶다면, 그 거래를 막을 수 있는 것이 없다.

이런 맥락에서 NBA의 대형 트레이드를 야구팬들이 이해할 수 있는 용어로 바꿔보자. 다행히 우리는 적임자들이다. 크리스 커슈너는 애틀랜타 호크스를 취재하다가 뉴욕 양키스 담당이 되었고, 마이크 보쿠노프는 뉴욕 메츠를 취재하다가 뉴욕 닉스를 담당하게 되었다. 참고로 WAR 수치는 팬그래프의 스티머 프로젝션에서 가져왔다.

가장 쉬운 비교는 바비 위트 주니어

바윗주 WAR 7.4 - 트라웃 WAR 3.9

이것이 이번 가상 트레이드 중 가장 깔끔한 일대일 교환일 것이다. 24세의 위트는 이미 MLB 톱5 선수로 자리매김했으며, 지난 시즌 아메리칸리그 MVP 투표에서 애런 저지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로열스는 위트와 향후 6년 계약을 맺고 있으며, 그 후에야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을 수 있다. 한편 매버릭스는 돈치치와 5년 3억4500만 달러의 맥스 계약을 이번 오프시즌에 체결할 수 있었고, 그의 프로페셔널리즘과 몸관리에 대한 구단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그 가치는 충분했을 것이다. NBA와 MLB의 주요 차이점은 농구에서는 한 명의 슈퍼스타가 팀을 우승권으로 끌어올릴 수 있지만, 야구는 그렇게 단순하지 않다는 점이다.

데이비스처럼 트라웃도 긴 부상 이력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건강할 때는 단연 리그 최고의 선수다. 데이비스는 서부 컨퍼런스 올스타이며 이번 시즌 올-NBA팀 후보로도 거론된다.

만약 에인절스가 위트를 영입한다면, 앞으로 10년간 전성기를 누릴 수 있는 혁신적인 선수를 얻게 될 것이다. 반면 로열스는 여전히 위대한 활약이 가능하지만 나이와 부상으로 인해 기량이 떨어질 수 있는 시점에 가까워진 선수를 받게 된다.

휠러의 메츠 복귀와 후안 소토 교환

잭 휠러 WAR 4.6 - 후안 소토 WAR 6.4

메츠는 소토와 15년 장기 계약을 체결하여 사실상 그의 선수 생활 전체를 보장했다. 일부 팬들은 메츠가 과도한 금액을 지불했다고 주장할 수 있지만, 그들은 양키스 역사상 루 게릭 이후 최고의 좌타자 시즌을 보낸 26세 선수를 영입했다. 소토는 또한 ALCS 5차전에서 결정적인 3점 홈런을 쳐내며 양키스를 2009년 이후 첫 월드시리즈 진출로 이끌었다.

소토는 수비와 주루에서 약점이 있지만, 그의 타격 능력이 너무나 뛰어나 2024년에 8.1 fWAR을 기록했다. 돈치치도 마찬가지로 약점이 있다. 수비가 좋지 않고 심판 판정에 불만을 품을 때 집중력이 떨어진다. 하지만 그의 공격적 재능은 의심의 여지가 없으며, 작년에는 매버릭스를 NBA 파이널까지 이끌었다.

지난 시즌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투표 2위를 기록한 잭 휠러는 5월이면 35세가 된다. 그는 아직 기량 저하의 징후를 보이지 않고 있지만, 역사적 추세를 볼 때 그의 전성기가 앞으로 몇 시즌 더 지속될 것이라고 기대하기는 어렵다. 반면 소토는 앞으로 8-10년은 최고의 기량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돈치치 같은 쇼맨을 원한다면? 로널드 아쿠냐 주니어를 주목하라

게릿 콜 WAR 3.1 - 로널드 아쿠냐 주니어 WAR 5.0

27세의 아쿠냐는 이미 두 번의 큰 무릎 부상을 겪었다. 2024년에는 전방십자인대 파열로 100경기 이상을 결장했다. 하지만 2023년에는 40/70클럽의 유일한 회원이 되는 역사를 썼다. 그가 완전한 건강을 되찾는다면, MLB 톱10 선수이자 가장 화려한 선수 중 한 명이 될 것이다. 야구계에서 돈치치의 화려함과 쇼맨십에 견줄 수 있는 선수가 있다면, 그건 아쿠냐일 것이다.

게릿 콜은 그의 빛나는 경력 내내 워크호스였으며 명확한 명예의 전당 경로에 있지만, 기량 하락의 조짐이 보인다. 그의 평균 패스트볼 구속은 2021년 97.7마일에서 2024년 94.8마일로 떨어졌고, 헛스윙 비율도 같은 기간 31.9%에서 24.8%로 감소했다. 그렇다고 콜을 과소평가해서는 안 된다. MLB에서 가장 스마트한 투수 중 한 명으로서 자신의 투구 스타일을 적응시킬 수 있지만, 톱5 투수로서의 시절은 지나갔을 수 있다.

만약 파이리츠가 폴 스킨스에 진저리가 났다면

제이콥 디그롬 WAR 5.1 - 폴 스킨스 WAR 5.8

이는 휴대폰으로 속보를 접하자마자 가짜 뉴스로 일축할 만한 트레이드다. 돈치치 트레이드에 대한 일반적인 반응이 그러했다. NBA에서 프랜차이즈의 핵심 선수가 이적하는 일은 매우 드물다.

이는 마치 파이리츠가 갑자기 스킨스의 스플리터와 그의 여자친구 리비 던이 PNC 파크 스위트석에서 틱톡을 찍는 것에 진저리가 났다고 가정하는 것과 같다. 스킨스는 지난 시즌 133이닝을 던지며 평균자책 1.96으로 내셔널리그 신인왕을 차지했다. 그는 이미 MLB 최고의 투수 중 한 명으로 거론되며, 더 나아가 전체 선수 중에서도 최상위권으로 평가받는다. 그를 트레이드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하지만 의심스러운 트레이드 역사가 긴 파이리츠라면 얘기가 달라질 수 있다.

제이콥 디그롬이 한 시즌에 15경기 이상 등판한 것은 두 번째 사이영상을 수상한 2019년이 마지막이다. 그가 리그 최고의 투수였던 시절의 기량을 회복할 수 있을지는 불확실하며, 36세라는 나이를 고려하면 그 가능성은 더욱 낮아 보인다. 설령 그가 전성기 수준을 되찾더라도, 시간은 더 이상 그의 편이 아니다.

하지만, 이렇게 생각해보자. 파이리츠는 사이영상 2회 수상자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을 마케팅에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지금 당장 티켓을 구매하세요!

매버릭스 팬들이 빡친 것처럼, 오리올스 팬들도 거너 헨더슨을 잃는다면 격분하겠지?

거너 헨더슨 WAR 7.1 - 브라이스 하퍼 WAR 4.4

이는 오리올스 팬들을 현재 매버릭스 팬들처럼 프런트에 대한 반발로 이끄는 트레이드가 될 것이다. 헨더슨은 볼티모어의 현재이자 미래다. 그는 불과 23세지만 이미 MVP 투표에서 두 차례 톱10에 들었으며, 2024년에는 4위를 기록했다. 그는 프리미엄 포지션에서 뛰는 강타자로, 지난해 유격수로 뛰면서 37홈런에 OPS .893을 기록했다. 이는 매우 특별한 조합이다.

32세의 브라이스 하퍼는 아직 노쇠하지 않았지만 전성기에서 서서히 내리막을 걷고 있다. 지난해 30홈런을 기록했고 중요한 순간에 강한 면모를 보여주지만, 부상이 그를 따라잡기 시작해 2022년과 2023년 시즌의 상당 부분을 놓쳤다. 또한 이제는 1루수로 전향했기 때문에, 그의 거액 계약이 가치를 입증하려면 계속해서 강한 타구를 쳐내야 한다. 팀을 떠나 다른 도시에서 우승을 차지했고 부상에 시달려온 천재적인 선수라는 점에서 데이비스와 유사점이 있다.

이 트레이드는 루카-데이비스의 교환과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오리올스 팬들은 아마도 자신들의 팀이 리그 최고의 선수이자 앞으로 10년간 야구계를 대표할 수 있는 선수를 화려한 이력을 가진 매우 뛰어난 선수와 맞바꾼다는 사실에 격분할 것이다. 이는 필리스가 덥석 물 만한 거래지만 다른 모든 이들은 비난할 만한 트레이드다.

공격력 좋고 텍사스 출신에 체격 좋은 선수를 찾는다면? 요르단 알바레스가 딱이야

요르단 알바레스 WAR 5.4 - 매니 마차도 WAR 4.0

체격이 좋고 수비는 부족하지만 MVP 투표 톱10에 드는 공격력을 보유한 텍사스의 재능있는 선수가 캘리포니아 남부의 훌륭하지만 다소 아쉬움이 있는 32세 베테랑과 교체된다? 이는 매우 유사한 구도로 보인다.

27세의 알바레스는 돈치치보다 2살 많다. 주전 지명타자로 주로 활용된다면 MLB 톱5 선수가 되긴 어려울 수 있다. 하지만 그의 타격 능력은 단연 최상위권이며 확실히 10대 타자 중 한 명이다. 통산 OPS가 .973에 달한다. 건강했던 최근 두 시즌에서 MVP 투표 3위와 9위를 기록했다. 어느 라인업에 넣어도 팀의 공격력 기대치가 즉시 상승하는 선수다.

매니 마차도는 훌륭한 선수다. 줄곧 그래왔다. 하지만 한때 기대되었던 정점에는 도달하지 못한 것 같다. 이는 그의 엄청난 재능이 가져다 준 축복이자 부담이다. 32세인 지금, 그의 기량은 매 시즌 서서히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 파드리스의 타선은 알바레스를 영입한다면 확실히 강화될 것이다. 알바레스는 최근 3시즌 동안 OPS+가 176을 기록했다. 이는 마차도를 폄하하는 것이 아니다. 파드리스의 스타 마차도 역시 최근 3년 연속으로 이전 시즌보다 수비 출전이 줄어들며 점차 타격 중심의 선수가 되어가고 있다.

이 역시 매우 큰 파장을 일으킬 만한 대형 트레이드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