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프링 캠프가 시작된 지 불과 2주 만에 뉴욕 메츠의 선발 마운드에 비상이 걸렸다. 지난 오프시즌 2년 3400만 달러(476억원)에 영입한 프랭키 몬타스(31)가 옆구리 근육 부상으로 최소 6주에서 최대 8주까지 이탈하게 된 것이다.
디 애슬레틱의 윌 새먼 기자는 21일(현지시간) "메츠가 몬타스의 장기 부상에도 외부 영입 없이 내부 자원으로 공백을 메울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이는 지난해 후안 소토를 1조1039억원에 영입하며 우승을 노리는 팀의 전략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몬타스는 캠프 첫 불펜 피칭에서 불편함을 호소했고, 정밀 검사 결과 옆구리 근육 고강도 염좌 진단을 받았다. 구단은 6~8주간 투구 중단을 권고했지만, 몬타스 본인은 4~6주 안에 복귀할 수 있을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 그러나 어떤 경우든 완전한 복귀까지는 시간이 필요해 5월 중순까지 복귀는 어려울 전망이다.
카를로스 멘도사 감독은 뉴욕 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당초 6선발 체제를 계획했으나, 몬타스 부상으로 5선발로 전환할 것"이라고 밝혔다. 개막전 선발진은 센가 코다이, 션 마나에아, 데이비드 피터슨, 불펜 투수에서 선발로 전환한 클레이 홈즈가 확정적이며, 5선발은 타일러 메길, 그리핀 캐닝, 폴 블랙번이 경쟁할 예정이다.
문제는 남은 선발 자원들에 대한 불확실성이다. 센가는 지난해 22경기 11승 6패 평균자책 1.94의 뛰어난 성적을 거뒀지만 시즌 중 종아리 부상으로 15일 부상자 명단에 오른 전력이 있다. 메츠가 "우승 기운을 타고난 투수"라고 평가한 센가가 얼마나 많은 이닝을 소화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또한 마나에아는 지난 시즌의 성공을 반복할 수 있을지, 피터슨은 예상보다 좋았던 2024시즌의 성적 하락을 피할 수 있을지, 홈즈는 불펜에서 선발로의 전환에 성공할 수 있을지 등 각 선수마다 의문점이 있다. 캐닝은 LA 에인절스 시절보다 나은 성적을 낼 수 있을지, 메길은 지난해 후반기의 좋은 모습을 지속할 수 있을지, 블랙번은 척추 부상에서 완전히 회복할 수 있을지 역시 확실하지 않다.
메츠의 이러한 결정에는 경제적 요인도 크게 작용했다. 현재 메츠의 연봉 총액은 3억3100만 달러(4634억원)로, 이미 사치세 기준선을 크게 초과했다. 로스터리소스에 따르면 메츠는 사치세만 약 6700만 달러(938억원)를 납부해야 하는 상황이다. 현재 구단은 실질적으로 총 4억 달러(5600억원)에 가까운 비용을 지출하고 있다.
이 상황에서 호세 퀸타나 같은 베테랑 선발을 500만~600만 달러(70억~84억원)에 영입할 경우, 럭셔리세 110%를 포함하면 총 1050만~1260만 달러(147억~176억원)의 추가 비용이 발생한다. MLB 최고 자산가인 스티브 코헨 구단주도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코헨은 이미 "2025시즌 연봉 총액이 3억4000만 달러(4760억원) 이상으로 늘어날 수 있지만, 그것은 시즌 중 발생하는 비용을 고려한 것"이라고 밝혔다. 메츠가 계획대로 시즌을 진행한다면 트레이드 데드라인에 추가 선수를 영입할 가능성이 높아, 지금 당장 외부 영입을 자제하는 것으로 보인다.
팬그래프와 같은 분석 사이트들은 호세 퀸타나와 메길의 대체선수대비승리기여도(WAR)가 비슷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구단은 메길이 구종 변화와 투구 전략 개선을 통해 전망치보다 더 나은 성적을 낼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또 다른 이유는 유망주들의 성장 가능성이다. 브랜든 스프로트는 메츠의 최고 유망주로, 시즌 후반에 팀에 합류할 가능성이 있다. 그는 아직 트리플A에서 28.2이닝밖에 소화하지 않았고 발전이 필요하지만, 메츠는 그의 성장을 저해하지 않기 위해 외부 영입을 자제하는 것으로 보인다.
메츠의 이런 선택은 지난해 센가의 스프링 캠프 부상 때와 유사하다. 당시에도 메츠는 외부 영입 없이 내부 자원을 믿었고, 결과적으로 선발진은 예상을 뛰어넘는 가용성과 성과를 보여줬다. 루이스 세베리노와 마나에아가 모든 등판을 소화하며 평균자책 4.00 이하의 성적을 거둔 것이다.
하지만 올해 메츠의 상황은 지난해와 다르다. 후안 소토 영입과 내셔널리그 챔피언십 시리즈 진출로 팀에 대한 기대치가 한층 높아졌기 때문이다. 메츠 구단 관계자들은 "외부의 기대에 따라 결정을 내리는 것은 재앙의 시작"이라며 원칙을 강조했다.
결국 메츠의 선발진 유지 결정은 메길, 캐닝, 블랙번 등 기존 자원에 대한 믿음, 스프로트 같은 유망주의 성장 가능성, 그리고 시즌 중반 트레이드 데드라인을 위한 재정적 여유 확보 등 여러 요소를 종합적으로 고려한 결과로 보인다.
몬타스의 부재가 메츠의 시즌 초반 성적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그리고 내부 자원에 대한 믿음이 옳았는지는 시즌이 시작되어야 알 수 있을 것이다. 다만 스프링 캠프에서 추가 부상이 발생한다면 메츠의 계획이 바뀔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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