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츠 구단은 지난 오프시즌, 10년 이상 만에 처음으로 메이저리그 코칭스태프 전원을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여기에는 타격코치 에릭 차베스와 제레미 반스가 포함된다. 그리고 이들과 함께 상대적으로 잘 알려지지 않은 세 번째 지도자, '코칭 어시스턴트'라는 공식 직함을 가진 라파엘 페르난데스도 있다.
https://www.mlb.com/mets/news/rafael-fernandez-making-impact-on-mets-coaching-staff
어떤 직책보다 그 역할이 중요한 페르난데스는 메츠 구단에서 가장 오랜 경력을 가진 인물 중 한 명이다. 그는 타격코치이자, 배팅연습 투수이자, 통역사, 때로는 심리학자로서의 역할까지 수행한다. 경기장 사이를 오가며 장비를 나르기도 하고, 수백만 달러(수십억원)를 버는 슈퍼스타들에게 조언을 건네기도 한다. 팀 비행기에서는 프란시스코 린도어와 함께 스윙을 분석하고, 배팅 케이지에서는 브랜든 니모가 좌완 투수에 대한 감각을 찾도록 돕는다.
메츠의 포수 프란시스코 알바레스는 "외부 사람들은 그를 보지 못하지만, 우리에게는 정말 중요한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페르난데스의 메츠 입단 과정은 다소 복잡하다. 2006년, 그는 영어를 거의 하지 못하는 17세 외야수로 메츠와 계약했다. 하지만 동료들과 달리, 페르난데스는 아버지의 강한 주장으로 대학 장학금을 계약 조건으로 얻어냈다. 결국 마이너리그 더블A까지 오른 그는 선수 생활을 마감하고 약속대로 도미니카 공화국에서 심리학 학위를 위한 공부를 시작했다.
그러나 메츠 도미니카 아카데미의 관리자 후안 헨더슨은 페르난데스의 코칭 잠재력을 발견하고 조직에 남을 것을 권유했다. 이에 페르난데스는 3년 동안 매일 새벽 5시에 일어나 어린 선수들을 지도한 후 수업에 참석하고 밤 10시에야 귀가하는 생활을 이어갔다.
졸업을 1년 앞두고 메츠는 그에게 미국에서의 전임 코치 직책을 제안했다. 학위를 얻고 싶었지만, 이를 거절할 수 없었던 페르난데스는 학업을 잠시 미루고 2018년 포트 세인트 루시에서 시즌을 보냈다.
2019년 초, 메츠의 좌타자들이 같은 좌완 투수를 상대로 어려움을 겪고 있을 때 그의 두 번째 기회가 왔다. 니모와 마이클 콘포토는 매일 출전하길 원했지만, 좌완 투수를 거의 마주치지 못해 발전이 어렵다고 느꼈다. 그들은 당시 단장 브로디 밴 와게넨에게 좌완 배팅연습 투수를 찾아달라고 요청했다.
페르난데스는 좌완이었다. 학업을 중단한 결정에 여전히 복잡한 심정을 품고 있던 그는 뉴욕에서의 짧은 기간을 수락하며 "이것이 신이 내게 준 길인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니모는 "그 이후로 계속 우리와 함께하고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이후, 페르난데스는 메츠가 홈경기를 할 때는 메이저리그 스태프를 돕고, 원정경기 때는 마이너리그 지도자로 활동하는 하이브리드 역할을 맡았다. 메이저리그 생활을 즐겼지만, 그는 일부 우려도 가지고 있었다. 결국 타격코치로서 조직 내에서 성장하길 바랐지만, 모든 시간을 배팅연습에만 쏟는다면 코치로서 성장하지 못할 것이라 걱정했다.
당시 루이스 로하스 감독은 페르난데스에게 타자 미팅에 참석할 것을 권유했고, 조직 내 그의 관계는 꽃피기 시작했다. 어느 날 반스가 스탈링 마르테에게 개념을 가르치려 했지만, 미묘한 뉘앙스가 번역 과정에서 손실되었다. 페르난데스가 개입해 반스의 메시지를 마르테가 본능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방식으로 전달했고, 즉시 효과가 나타났다.
마르테는 "왜 진작 그렇게 말해주지 않았어?"라고 물었고, 페르난데스는 "이봐! 우리는 몇 주 동안 그걸 설명하려고 했다고!"라고 답했다.
부분적으로 마르테의 주장과 반스, 차베스의 지원으로 페르난데스는 정기적으로 팀과 함께 여행하기 시작했다. 이는 그에게 경기장을 오가는 버스 안에서, 팀 비행기에서, 그리고 전국의 배팅 케이지에서 타자들을 돕는 새로운 길을 열어주었다. 지난 3년 동안 페르난데스는 특히 마르테, 알바레스, 린도어와 같은 라틴 선수들과 함께 메츠 문화에 깊이 녹아들었다.
린도어는 "그는 언어를 구사한다. 스페인어가 아니라, 우리 모두가 말하는 타격의 언어를 구사한다"고 평가했다.
차베스 코치는 "솔직히 제레미와 내가 그 없이 어떻게 일할지 모르겠다. 그는 우리가 하는 일에 큰 자산이다. 선수들이 그를 정말 좋아하는 것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앞으로의 경력 발전 방향을 묻자 페르난데스는 망설임 없이 정규 타격코치가 되고 싶다고 말한다. 이제 그 목표에 한 걸음 더 가까워졌다.
그 사이에도 그는 계속해서 선수들을 돕고 있다. 페르난데스는 여가 시간에 타자들의 영상을 보며, 누군가 질문해 올 때 준비된 상태를 유지한다.
구단에서 20번째 시즌을 맞이하는 그는 유니폼을 입은 인력 중 오랜 불펜 포수 데이브 라카니엘로에 이어 두 번째로 긴 재직 기간을 자랑한다.
페르난데스는 "나는 메츠의 일원이라고 느낀다. 그래서 선수들이 더 나아지도록 돕기 위해 무엇이든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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