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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로폴리탄/MLB 뉴스

소토 놓친 양키스, 벨린저 트레이드 영입

by 그리핑 2024. 12. 18.

양키스가 포스트 시즌을 겨냥한 전력 보강에서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있다.

양키스는 18일(한국시간) 시카고 컵스로부터 외야수 코디 벨린저(29)와 현금 500만 달러(70억원)를 받고 우완 투수 코디 포티트를 내주는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주전 외야수 후안 소토의 메츠 이적 이후 보여준 신속하고 과감한 행보다.

한 익명의 스카우트는 SNY에 "양키스가 소토 영입 실패 후 자포자기하는 대신 매우 적극적으로 움직였다"며 "48시간 만에 맥스 프리드를 영입하고 데빈 윌리엄스, 벨린저까지 영입한 것은 인상적"이라고 평가했다.

벨린저는 2019년 내셔널리그 MVP 출신으로, 타격과 수비에서 모두 뛰어난 기량을 보유한 선수다. 2019시즌 47홈런에 OPS 1.035를 기록했고, 지난해에는 타율 0.307, 26홈런, 97타점으로 부활에 성공했다. 2024시즌에는 130경기에 출전해 타율 0.266, 18홈런, 78타점으로 다소 주춤했지만, 여전히 리그 평균 이상의 생산성을 보여줬다.

특히 양키스타디움의 짧은 우측 펜스는 좌타자 벨린저에게 최적의 환경으로 평가받는다. MLB 스탯캐스트에 따르면 2024시즌 벨린저의 모든 경기가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렸다면, 실제보다 6개 더 많은 홈런을 기록했을 것으로 분석됐다.

또 다른 스카우트는 "벨린저는 양키스타디움과 찰떡궁합"이라며 "양키스는 항상 좌타자를 데려왔을 때 성공했다. 구장 특성에 맞춘 영입"이라고 설명했다.

포지션 유연성도 주목할 만한 장점이다. 벨린저는 중견수와 1루수를 모두 소화할 수 있다. 양키스는 벨린저를 중견수로 기용하고 애런 저지를 본래 포지션인 우익수로 돌리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저지의 체력 안배와 함께 팀 수비력 강화도 꾀할 수 있는 전략이다.

벨린저의 계약 조건도 양키스에 유리하다. 2025시즌 연봉은 2,750만 달러(385억원)이며, 2026시즌에는 2,500만 달러(350억원)의 선수 옵션이 있다. 컵스는 2025시즌 연봉 중 250만 달러(35억원)를, 2026시즌에는 선수 옵션 행사 여부에 따라 바이아웃이나 연봉의 일부로 250만 달러(35억원)를 지급하게 된다.

이번 트레이드는 가족사적으로도 의미가 있다. 벨린저의 아버지 클레이는 1999-2000년 양키스에서 활약했고, 두 차례 월드시리즈 우승 반지를 보유하고 있다. 벨린저 부자는 요기-데일 베라, 론-아이크 데이비스, 마크 라이터 시니어-주니어에 이어 양키스 역사상 네 번째 부자(父子) 선수가 된다.

한편 양키스는 재즈 치솜이 2루수나 3루수로 확정된 가운데 나머지 한 포지션과 1루수 보강을 추가로 검토하고 있다. 소토 이적 이후 보여준 신속한 대응은 새로운 전력 구상이 이미 준비돼 있었음을 시사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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