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후보를 자칭하며 야심차게 시즌을 시작한 뉴욕 닉스가 디펜딩 챔피언 보스턴 셀틱스의 벽에 처참하게 무너졌습니다. 미칼 브리지스, 칼앤서니 타운스 등 새로운 전력을 추가하고 우승후보 도약을 선언했던 닉스는 23일(한국시간) TD 가든에서 열린 2024-25시즌 NBA 개막전에서 셀틱스에 109대 132로 대패했습니다.
특히 이날 패배는 단순한 스코어 이상의 의미를 남겼습니다. 닉스는 1쿼터 시작부터 경기 내내 상대의 페이스에 말려 들었고, 수비진은 셀틱스의 3점 폭격에 아무런 대응도 하지 못했습니다. 제이슨 테이텀(37점)을 앞세운 셀틱스는 NBA 타이기록인 29개의 3점슛을 성공시키며 닉스의 수비진을 농락했습니다.
톰 티보도 감독이 이끄는 닉스는 지난 시즌 동부 컨퍼런스 5위를 차지하고 플레이오프 2라운드까지 진출하는 성과를 거뒀습니다. 여기에 브리지스와 타운스를 영입하며 전력을 한층 보강했고, 제일런 브런슨을 중심으로 한 기존 전력도 성장이 기대됐습니다.
그러나 개막전부터 현실의 높은 벽을 실감해야 했습니다. 브런슨은 24분 출전해 22점을 기록했지만, 팀이 대패하는 것을 막지 못했습니다. 새로 영입한 타운스는 23분 동안 12점 7리바운드에 그쳤고, 수비에서는 오히려 구멍이 됐습니다.
셀틱스는 하프코트 공격에서 공격 시작 12초 안에만 15개의 3점슛을 성공시켰습니다. 이는 2013-14시즌 선수 추적 통계 도입 이후 구단 타이기록입니다. 상대의 빠른 템포에 닉스의 수비 체계는 완전히 무너졌습니다.
제일런 브런슨은 "우리가 완전히 수비 로테이션에 끌려다녔다"며 "테이텀이 픽앤롤에서 연속 득점을 하자 우리가 수비 전술을 바꿨는데, 그는 올바른 패스를 선택해 우리 수비진을 흔들어놨다"고 시인했습니다. 이어 "그들의 공격은 독특하고, 우리는 경기 내내 수세에 몰렸다"고 인정했습니다.
자레드 웨이스 디 애슬레틱 기자는 '마줄라 감독은 슛 마진을 가장 중요한 공격 원칙으로 삼고 있다'며 '기자회견장을 나서면서도 슛 마진을 계속 되뇌였다'고 전했습니다.
제임스 에드워즈 디 애슬레틱 기자는 "많은 이들이 대규모 전력 보강을 단행한 닉스가 예상보다 일찍 컨텐더로 부상할 수 있을지 궁금해했지만, 이날 경기는 그 질문에 확실한 '아니오'라는 답을 줬다"고 평가했습니다. 이어 "닉스와 셀틱스의 격차는 현재 매우 크다"고 덧붙였습니다.
톰 티보도 닉스 감독은 패배를 인정하면서도 희망을 놓지 않았습니다. "1경기일 뿐입니다. 아직 시즌이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았습니다"라며 "이런 강팀과의 경기는 좋은 시험이 됐고, 우리는 이를 통해 배우고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의 평가는 냉정했습니다. 제임스 에드워즈 기자는 "다행스러운 점은 닉스가 지금이 아닌 플레이오프 때 셀틱스보다 나은 팀이 되면 된다는 것"이라며 "하지만 그때까지 갈 길이 멀어 보인다"고 분석했습니다.
이날 경기 전 셀틱스는 구단 역사상 18번째 우승 배너를 걸며 챔피언의 위용을 과시했습니다. 닉스는 이 자리에서 자신들이 꿈꾸는 정상과 현재 위치의 간극이 얼마나 큰지를 고스란히 확인해야 했습니다.
뉴욕 현지 언론들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닉스를 동부 컨퍼런스 상위권 팀으로 점쳤고, 일부에서는 팀 역사상 51년 만의 우승 가능성까지 언급했습니다. 하지만 개막전부터 셀틱스에게 일방적인 패배를 당하며 그런 기대가 너무 이른 것은 아니었는지 자문하게 됐습니다.
닉스는 이제 이번 패배를 교훈 삼아 팀 조직력을 다시 가다듬어야 하는 상황입니다. 브리지스와 타운스라는 새로운 퍼즐 조각을 어떻게 팀에 녹여낼지, 수비력은 어떻게 보강할지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습니다. 시즌은 이제 막 시작됐지만, 벌써부터 닉스의 도전이 쉽지 않을 것임을 예고하는 개막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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