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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로폴리탄/MLB 수다

유리몸 천지 다저스 선발진, 스넬 역할이 중요하다

by 그리핑 2025. 2. 13.

몇년 전까지만 해도 4이닝용 투수였는데...(사진=MLB.com)


MLB 최고의 베테랑 기자 중 한 명인 켄 로젠탈이 LA 다저스의 새로운 에이스로 영입된 블레이크 스넬(32)의 역할과 전망을 심층 분석했다. 로젠탈은 다저스의 6선발 로테이션 체제 속에서 스넬이 5일 로테이션을 소화하는 유일한 투수가 될 것이란 예상도 내놨다.

https://www.nytimes.com/athletic/6130593/2025/02/12/blake-snell-dodgers-rotation-workhorse/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스프링 트레이닝에서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일본인 투수 3명이 주 1회 등판에 익숙하고, 다른 선발투수들도 부상에서 복귀하는 상황이라 조심스러운 운영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하지만 5년 1억8200만 달러(약 2548억원)에 영입된 스넬만큼은 예외가 될 것이라는 게 로젠탈의 분석이다.

로젠탈은 스넬이 최근 '완투형 투수'로 변모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스넬은 "나는 재능 있는 투수이자 '워크호스'라고 생각한다"며 "더 많은 이닝을 소화해야 한다. 조급해하지 않고 매일 발전하려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다저스 선발진은 특별한 상황에 놓여있다. 오타니 쇼헤이, 더스틴 메이, 토니 곤솔린이 팔꿈치 수술에서 복귀하는 중이며, 타일러 글래스나우와 야마모토 요시노부는 지난 시즌 팔 부상으로 고전했다. 새로 영입한 사사키 로키(23)도 일본에서 한 시즌 최다 129.1이닝을 넘어본 적이 없다.

특히 로젠탈은 스넬이 메이저리그 커리어에서 130이닝을 넘긴 것이 두 번뿐이지만, 그 두 시즌(2018년 탬파베이, 2023년 샌디에이고) 모두 사이영상을 수상했다는 점을 주목했다. 앤드류 프리드먼 다저스 사장도 스넬의 영입 과정에서 이닝 소화 능력과 유리한 카운트를 만드는 투구 스타일에 대한 이해도가 크게 성장한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로젠탈은 MLB에서 200이닝 투수가 점차 사라지는 추세(2010년 45명→2024년 4명)를 지적하면서도, 스넬의 '완투형 에이스' 도전이 성공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다저스가 6선발 로테이션을 운영하더라도, 휴식일 없이 긴 연전 기간에는 스넬을 5일 휴식으로 투입할 수 있다는 것이다.

스넬의 전 동료이자 현재 다저스 특별보좌관인 크리스 아처는 "탬파베이가 스넬을 조심스럽게 육성했지만, 그 덕분에 심각한 부상 없이 9년 동안 최고 수준의 구위를 유지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스넬 역시 "초기의 제한적 기용이 장기적 성공의 토대가 됐다"며 전 소속팀에 감사를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