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즈 치솜 주니어(27)가 양키스에서 자신의 개성을 인정받으며 새로운 출발을 맞고 있다. 미국 스포츠 전문매체 '디 애슬레틱'의 크리스 커쉬너 기자는 마이애미 말린스에서 문화적 충돌을 겪었던 치솜이 양키스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인정받으며 성공적으로 적응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https://www.nytimes.com/athletic/6230899/2025/03/26/jazz-chisholm-yankees-individual-boone/
치솜은 자신을 단순한 야구선수가 아닌 화가, 래퍼, 패션 디자이너로도 인식하고 있다. 인터뷰에서 그는 "내가 18살 때의 나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아무의 말도 듣지 말라'는 것"이라며 "야구 문화를 바꾸고 야구를 축구, 농구 같은 스포츠처럼 보이게 하고 싶다면, 그게 내가 하고 싶은 일"이라고 밝혔다.
2020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했을 때, 치솜은 자신이 직접 디자인한 20켤레의 맞춤형 클리트(야구화)를 가져왔다. 그러나 말린스의 선배 미겔 로하스는 이를 '예술'이 아닌 '건방진 신인'의 행동으로 간주했고, 그의 클리트 한 켤레를 가위로 자르고 다른 신발에는 우유를 채우는 등의 행동을 했다.
치솜은 이러한 행동이 인종적 편견에서 비롯됐다고 생각한다. "야구는 백인 스포츠다. 백인들은 흑인이 하는 모든 것을 비판한다. 흑인들은 자기 생각을 말한다"며 "야구의 불문율은 백인 중심"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경기 중 귀걸이와 다이아몬드 목걸이를 착용하고, 홈런 후 과시적인 세리머니를 한다.
이런 치솜이 보수적인 팀 문화로 유명한 양키스에서 오히려 환영받게 된 것은 의외로 보일 수 있다. 그러나 양키스 단장 브라이언 캐시먼은 "치솜이 나쁜 팀 동료라는 인상을 받은 적이 없다"며 "그는 넓은 마음을 가진 훌륭한 인간"이라고 말했다.
애런 분 감독은 치솜과의 첫 통화에서 "너 자신답게 지내라"는 메시지를 전했다. 분 감독은 두 명의 입양한 아이티 출신 아들을 두고 있어, '미국에서 흑인으로 산다는 것'에 대한 생각이 있는 사람이다. 그는 "최대한 다른 사람의 입장에서 생각하려고 노력한다"며 "재즈의 입장에서 살어보지는 않았지만, 그의 생각을 이해하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고 설명했다.
치솜은 양키스에서 팀 동료들과 어울리는 시간이 늘었다고 말했다. "작년에는 팀 전체와 어울릴 수 있었다. 믿을 수 없는 경험"이라며 "팀 동료들과 잘 지내고 함께하면서 진정한 메이저리거가 됐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게릿 콜에 대해 "게릿 콜은 백인이지만, 그는 1000% 내 바비큐 파티에 초대받을 수 있다"며 친밀감을 표현했다.
양키스는 치솜이 자신답게 플레이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으며, 올해부터는 50년 가까이 유지해온 수염 금지 규정을 폐지하는 등 문화적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분 감독은 치솜의 개성을 억제하지 않되, 필요할 때 "선 안으로 들어오게" 하는 균형을 맞추고 있다.
치솜은 2027년까지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이 없어 양키스에서 충분히 자신의 족적을 남길 시간이 있다. 그는 "마이클 조던이 까칠한 성격으로 알려졌지만, 그것이 조던의 돈벌이를 막았나?"라며 자신의 길을 걷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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