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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로폴리탄/메츠 수다

'톰 시버와 나란히' 영구결번 5번 라이트의 감격

by 그리핑 2025. 1. 9.

메츠의 영원한 5번

뉴욕 메츠의 '미스터 메츠' 데이비드 라이트(42)가 자신의 5번 영구결번 소식에 "아직도 실감이 나지 않는다"며 겸손한 소감을 전했다. 구단 통산 최다 기록을 보유한 그는 오히려 자신의 이름이 메츠의 전설들과 나란히 걸리는 것에 대해 "내가 부족하다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디 애슬레틱의 윌 새먼 기자에 따르면, 라이트는 9일(한국시간) 화상 기자회견에서 "내 실력과 업적을 볼 때 저기 걸릴 다른 번호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기엔 부족하다고 생각한다"며 "하지만 구단과 팬들, 도시, 그리고 스티브와 알렉스 코헨 구단주가 이렇게 봐주시는 것에 대해 매우 감사하다"고 밝혔다.

메츠는 오는 7월 19일 신시내티 레즈와의 홈경기에 앞서 라이트의 등번호 5번 영구결번식과 구단 명예의 전당 헌액식을 동시에 진행한다. 이는 '프랜차이즈 스타' 톰 시버 이후 두 번째 사례다.

라이트는 메츠 구단 기록에서 안타(1,777개), 타점(970개), 득점(949개), 2루타(390개), 장타(658개), 볼넷(762개), WAR(49.2) 등 7개 부문에서 1위를 기록하고 있다. 또한 출장경기(1,585경기)와 홈런(242개)에서는 2위, 타율(.296)에서는 3위를 차지했다.

그의 5번은 시버(41번), 마이크 피아자(31번), 제리 쿠스먼(36번), 키스 에르난데스(17번), 윌리 메이스(24번), 드와이트 구든(16번), 대럴 스트로베리(18번), 길 호지스 감독(14번), 케이시 스텡겔 감독(37번), 재키 로빈슨(42번)에 이어 11번째로 영구결번된다.

특히 라이트는 시버와의 인연을 회상하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2013년 올스타전에서 시버의 시구를 받은 그는 "시버가 매년 자신의 포도밭에 초대했지만, 끝내 방문하지 못한 것이 가장 큰 후회"라고 털어놓았다. 시버는 2020년 세상을 떠났다.

라이트는 메츠 팬들과도 각별한 유대감을 가졌다. 그는 메츠의 트리플A 구단이 있던 노포크 출신으로, 경찰관이었던 아버지 덕분에 어린 시절부터 메츠 선수들을 만날 수 있었다. 2001년 1라운드 지명을 받은 후에는 팀 테우펠, 하워드 존슨 등 메츠의 전설들에게 지도를 받았다.

구단 통산 4번째 주장을 맡았던 그는 "주장 자격은 내가 야구장에서 받은 가장 큰 영광"이라며 "자신을 주장이라 선언할 순 없다. 주어져야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매일 각 선수를 찾아가 등을 두드리고 짧은 대화를 나누려 했다"며 "그들이 어떤 생각을 하는지, 내가 어떻게 더 잘 이끌 수 있을지 알고 싶었다"고 회상했다.

2015년 척추협착증 진단을 받기 전까지 라이트는 명예의 전당급 성적을 기록했다. 하지만 그는 "내 키 183cm, 체중 91kg의 그리 운동신경 좋지 않은 신체 조건에서 최대한을 뽑아냈다"며 "많은 선수들이 이런 말을 하지 못할 것이다. 나는 내 모든 것을 야구장에 쏟아부었다고 당당히 말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현재 그의 자택 사무실에는 2015년 월드시리즈 유니폼과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 반지가 걸려있다. 그는 "그 해는 선수로서보다는 구단과 도시, 팬들에게 더 의미 있었다"며 "내 커리어의 마지막을 월드시리즈 진출로 장식할 수 있어 특별했다"고 회상했다.

라이트의 마지막 유니폼은 현재까지도 그 누구에게도 배정되지 않았다. 7월 19일, 그의 5번은 메츠의 영원한 전설들 사이에서 새로운 자리를 찾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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