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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커보커클럽/닉스 수다

트래시 토크의 달인, 미칼 브리지스

by 그리핑 2024. 12. 22.

부드러운 말투와 순수해 보이는 외모의 소유자. 마이크 앞에선 프로페셔널한 태도로 일관하는 선수. 그러나 코트 위에서 미칼 브리지스(뉴욕 닉스)는 NBA에서 가장 의외의 '트래시 토커'로 변신한다.

https://www.nytimes.com/athletic/6010893/2024/12/22/mikal-bridges-knicks-trash-talker-nba/

디 애슬레틱의 제임스 에드워즈 3세 기자는 "브리지스는 코트 위에서 거의 모든 득점 상황에서 상대 선수에게 말을 건다"며 "결코 과격하지 않지만, 득점할 때마다 독특한 세리머니나 창의적인 제스처를 선보인다"고 전했다.

최근 토론토 랩터스와의 경기에서 브리지스는 자신만의 스타일을 유감없이 보여줬다. 경기 종료 2분을 남기고 코너 3점슛을 성공시킨 그는 카우보이 차림으로 벤치에 앉아있던 브루스 브라운을 향해 모자를 벗어 인사하는 제스처를 취했다.

팀 동료 카메론 페인은 "브리지스는 경기 내내 말을 한다"며 웃었다. 페인은 "특히 일주일 전 올랜도와의 경기에서 앤서니 블랙에게 파울을 당하고도 득점에 성공한 뒤 근육을 과시하는 세리머니를 했는데, 팀에서 가장 마른 선수가 그런 제스처를 하니 웃음이 터졌다"고 회상했다.

브리지스의 시그니처는 3점슛 성공 후 세리머니다. 세 손가락을 펼친 채 머리를 좌우로 흔들고 혀를 내미는 동작이다. 그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장타 세리머니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런 행동이 주목받는 이유는 최근 그의 경기력 상승과 맞물려있다. 브리지스는 지난 한 달간 평균 18.8득점을 기록하며 필드골 성공률 50%, 3점슛 성공률 38%의 효율적인 공격을 선보였다. 특히 미드레인지 점프슛 성공률은 리그 최상위권이다.

동료들은 브리지스의 이런 면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마일스 맥브라이드는 "많은 사람들이 NBA를 비즈니스로만 생각하는데, 브리지스는 진정으로 농구를 즐기고 있다"고 말했다.

칼앤서니 타운스는 "브리지스는 소속된 모든 팀에 에너지를 불어넣는다"며 "그의 재능도 뛰어나지만, 팀에 가져오는 에너지와 개성, 자신감은 그동안 과소평가됐다"고 평가했다.

브리지스의 이런 성향은 어릴 적부터 형성됐다. 그는 "비디오 게임, 1대1 농구, 미식축구 등 모든 경쟁에서 트래시 토크를 했다"며 "어머니와 테니스를 칠 때도 그랬다"고 회상했다. 이어 "좋은 에너지라고 생각한다. 상대방과 대화하면 서로가 최선을 다하게 되고 더 집중하게 된다. 그게 내가 원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브리지스와 오랜 친구인 페인은 벤치 근처에 라커룸을 배정받았다. 페인 역시 경기 전후로 끊임없이 춤을 추는 등 팀에 활기를 불어넣는 역할을 하고 있다. OG 아누노비는 "브리지스는 항상 무언가를 하고 있다. 정말 재미있는 선수"라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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