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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로폴리탄/메츠 뉴스

2년 연속 개막전 패배

by 그리핑 2025. 3. 28.


뉴욕 메츠가 2년 연속 개막전 패배를 당했다.

메츠는 28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 데이킨 파크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개막전에서 휴스턴 애스트로스에 1대 3으로 패했다. 마무리에서 선발로 전환한 클레이 홈즈가 4.2이닝 5안타 4볼넷 3실점(2자책)으로 첫 등판을 마쳤고, 타선은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특히 이날 경기는, 이번 오프 시즌 최대어로 꼽혔던 소토가 메츠 유니폼을 입고 처음 경기에 나서 모든 야구 팬들의 관심을 끌었다. 메츠의 공격력을 극대화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 소토는 9회말 역전 찬스에서 결정적인 삼진을 당하며 쓴맛을 봤다.

메츠는 전설적인 선발 투수들을 내세우며 역사적으로 개막전에 강한 면모를 보여왔다. 톰 시버, 드와이트 구든, 톰 글래빈, 요한 산타나, 제이콥 디그롬과 같은 명투수들이 선발로 나선 개막전에서 24승 6패의 압도적인 성적을 거뒀다. 그러나 이번 개막전은 마무리 투수에서 선발로 전환한 클레이 홈즈가 선발로 나섰고, 한계를 드러냈다.

홈즈는 3회까지 3실점을 허용했고, 메츠 타선은 애스트로스의 좌완 선발 프램버 발데스에게 7이닝 동안 4안타에 그치며 득점에 실패했다. 하지만 8회와 9회 연속 찬스를 만들며 극적인 추격을 시도했다.

특히 9회말 애스트로스의 마무리 조시 헤이더를 상대로 스탈링 마르테와 타이론 테일러의 연속 안타, 루이상헬 아쿠냐의 13구 대결 끝에 얻어낸 볼넷으로 무사 만루 찬스를 만들었다. 헤이든 센거의 삼진 이후 프란시스코 린도어의 희생플라이로 한 점을 만회했고, 기대를 모은 소토가 타석에 들어섰다.

이 순간은 마치 영화의 한 장면 같았다. 지난 6개월 동안 메이저리그의 최대 관심사였던 선수가 새 팀에서 개막전 가장 중요한 순간 타석에 들어선 것이다. 소토는 헤이더를 상대로 3-0까지 유리한 카운트를 잡았지만, 결정적인 6구째에서 슬라이더에 헛스윙하며 삼진으로 물러났다.

"헤이더의 최고 구종은 패스트볼이기 때문에 나는 패스트볼을 기다리고 있었다"고 소토는 경기 후 설명했다. "공을 정말 잘 보고 있었는데, 그는 슬라이더로 속였다."

2018년 이후 처음으로 선발 등판한 홈즈는 시행착오를 겪었다. 지난 300경기 모두 구원 투수로 던진 32세의 홈즈는 이날 선발로서 4.2이닝을 던지며 제구 문제로 고전했다.

"가장 큰 문제는 볼넷이었다"고 홈즈는 말했다. "내 게임은 장타를 제한하고 자유롭게 출루시키지 않는 것인데, 오늘은 너무 많은 출루를 허용했다."

홈즈는 2회 1점, 3회 2점을 내줬다. 특히 3회에는 선두타자 볼넷 이후 연속 안타로 한 점을 내준 데 이어, 아쿠냐의 송구 실책으로 추가 실점했다. 그는 5회 2사에서 볼넷을 내준 후 마운드를 내려왔다.

그러나 선발 전환 첫 등판치고는 나쁘지 않은 모습을 보여줬다는 평가도 있다. "빅이닝을 제한할 수 있었던 것"이 긍정적이라고 홈즈는 자평했다.

"많은 성장과 배움이 있을 것이다, 특히 초반에는"이라고 그는 전망했다. "라인업을 어떻게 공략할지, 내 무기들을 어떻게 사용할지 등 확실히 해야 할 사항들이 많다."

메츠 불펜진은 홈즈에 이어 좋은 투구를 보여줬다. 특히 올해 개막전 로스터에 마지막으로 합류한 와스카르 브라조반이 2.1이닝 1안타 1볼넷 2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그러나 메츠 타선은 발데스의 강력한 싱커에 침묵했다. 8회 애스트로스 우완 브라이언 아브레우를 상대로 3개의 연속 볼넷으로 2사 만루 찬스를 만들었으나, 브랜던 니모가 초구에 뜬공으로 물러났다.

이날 메츠는 잔루 10개를 기록했고, 득점권에서 0타수 6무안타로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소토는 이날 3타수 1안타 2볼넷으로 데뷔전을 마쳤다. 1회 안타와 3회 볼넷으로 두 차례 출루한 그는 5회에는 득점권 기회에서 2루 주자의 주루사로 기회가 사라졌고, 6회에는 좌익수 뜬공, 7회에는 다시 볼넷을 얻었다.

카를로스 멘도사 메츠 감독은 "한 경기일 뿐"이라며 "내일 또 다른 경기가 있다"고 말했다.

메츠는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개막전에서 패했다. 이는 1969년 개막전 0승 8패 이후 1999-2000년에 이어 두 번째로 연속 개막전 패배를 당한 것이다. 다만 1999-2000년과 지난 시즌에는 개막전 패배에도 가을야구 진출에 성공했던 만큼 1패에 크게 일희일비할 이유는 없다.

홈즈는 개막전 선발 등판에 대해 "특별한 순간이었다"며 "내가 이런 순간에 있을 거라고 상상하지 못했지만, 최대한 즐기려고 했다"고 소회를 밝혔다. 그는 "이를 바탕으로 더 발전해 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메츠는 29일(한국시간) 같은 장소에서 애스트로스와의 시리즈 두 번째 경기를 치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