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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로폴리탄/MLB 뉴스

세일-스쿠발, 사이영상 수상

by 그리핑 2024. 11. 21.

부상을 딛고 일어선 35세 노장 크리스 세일(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이 생애 첫 사이영상의 영예를 안았습니다. 아메리칸리그에서는 디트로이트의 새로운 에이스 타릭 스쿠발이 첫 수상의 기쁨을 누렸습니다.

미국야구기자협회(BBWAA)는 21일(한국시간) 2024시즌 양대리그 사이영상 수상자를 발표했습니다. 내셔널리그에서는 세일이, 아메리칸리그에서는 스쿠발(디트로이트 타이거스)이 각각 수상의 영예를 안았습니다.

ESPN 데이비드 쇼엔필드 기자는 "세일과 스쿠발은 왼손 투수, 트리플크라운 달성, 토미 존 수술 경력 등 많은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면서 "이제 두 선수 모두 커리어 처음으로 사이영상을 받게 됐다"고 전했습니다.

세일의 수상은 압도적이었습니다. 30표 중 26표의 1위표를 획득해 198점을 기록, 4표의 1위표를 받은 잭 휠러(필라델피아 필리스·130점)를 큰 차이로 제쳤습니다. 이틀 전 신인상을 수상한 폴 스킨스(피츠버그 파이리츠)가 53점으로 3위에 올랐습니다.

세일은 올 시즌 완벽한 부활을 알렸습니다. 18승 3패 평균자책점 2.38을 기록했고, 225개의 탈삼진을 잡아내며 내셔널리그 승리, 평균자책점, 탈삼진 부문을 모두 석권하는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했습니다. 이는 클레이튼 커쇼(로스앤젤레스 다저스)가 2011년에 달성한 이후 13년 만의 대기록입니다.

디 애슬레틱의 데이비드 오브라이언 기자에 따르면 세일은 "이 상은 매우 특별하다"면서 "트로피와 인정을 받는 것도 감사하지만, 여기까지 올 수 있도록 도와준 사람들을 생각나게 해주기 때문에 더욱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습니다.

세일의 부활은 더욱 극적입니다. 보스턴 레드삭스에서 부진과 부상으로 고전하던 그는 지난 겨울 브레이브스 유니폼을 입었습니다. 2020년부터 2023년까지 4시즌 동안 겨우 31경기 출전에 그쳤던 그가 올해는 29경기에 등판하며 건재를 과시했습니다.

아메리칸리그에서는 28세의 신예 스쿠발이 더욱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습니다. 30명의 투표자 전원이 1위표를 던져 210점 만점을 기록했습니다. 세스 루고(캔자스시티 로열스·93점)와 엠마누엘 클라세(클리블랜드 가디언스·66점)가 그 뒤를 이었습니다.

스쿠발 역시 트리플크라운의 주인공입니다. 18승 4패 평균자책점 2.39, 탈삼진 228개로 아메리칸리그를 제패했습니다. 그의 평균자책점은 1976년 마크 피드리치 이후 디트로이트 선발투수 중 가장 낮은 기록이며, 이는 디트로이트의 찬란했던 투수왕조를 떠올리게 합니다.

ESPN에 따르면 스쿠발은 "매우 특별한 순간"이라며 "모든 힘든 훈련과 무대 뒤에서 이뤄진 모든 노력이 이런 순간을 통해 더욱 가치 있게 느껴진다"고 소감을 전했습니다.

두 투수의 수상은 메이저리그 역사에도 의미 있는 기록을 남겼습니다. 두 왼손투수가 동시에 사이영상을 수상한 것은 1977년 스티브 칼튼과 스파키 라일, 2002년 랜디 존슨과 배리 지토에 이어 역대 세 번째입니다.

디트로이트의 투수 왕조도 화려하게 이어졌습니다. 스쿠발의 수상으로 디트로이트는 데니 맥클레인(1968, 1969), 윌리 에르난데스(1984), 저스틴 벌랜더(2011), 맥스 셔저(2013)에 이어 통산 6번째 사이영상 수상자를 배출했습니다.

한편 브레이브스의 사이영상 수상은 톰 글래빈이 1998년 수상한 이후 26년 만입니다. 세일은 또한 2012년부터 2018년까지 7년 연속 사이영상 톱5에 들었지만 수상하지 못했던 아쉬움을 35세의 나이에 마침내 풀어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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