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역사상 가장 위대한 타자 테드 윌리엄스의 그림자가 후안 소토의 메가딜 위에 드리워졌다. 뉴욕 메츠가 소토와 16년 7억6500만달러(약 1조945억원)의 대형 계약을 체결하면서, 야구계에서는 그의 타격 능력을 윌리엄스에 비견하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https://www.nytimes.com/athletic/5985812/2024/12/11/juan-soto-ted-williams-765-million-future-mets/
소토와 윌리엄스의 비교는 일견 신성모독처럼 들릴 수 있다. 윌리엄스는 통산 OPS 1.116, 타율 0.344라는 신화적인 기록을 남겼다. 하지만 25세까지의 초기 경력을 살펴보면, 두 선수의 유사성은 놀라울 정도다.
베이스볼 레퍼런스의 통계에 따르면, MLB 역사상 25세까지 2,500타석 이상을 소화하며 18% 이상의 볼넷 비율을 기록한 타자는 단 두 명뿐이다. 윌리엄스가 18.9%, 소토가 18.8%다. 시대를 고려한 OBP+(조정 출루율)에서도 윌리엄스(137)와 소토(131)는 타이 캅(129), 조 잭슨(129)을 크게 앞선다.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의 토리 루블로 감독은 "소토는 때로 리그의 다른 선수들과는 다른 차원에 있다"며 "41홈런, OPS 등 그의 기록들은 우연이 아니다. 강력한 타구 생산력과 함께, 각 타석이 요구하는 바를 정확히 이해한다"고 평가했다.
소토의 첫 메이저리그 감독이었던 워싱턴 데이비 마르티네스는 "그는 매우 어린 나이임에도 경기의 숨겨진 부분을 누구보다 잘 이해한다"며 "매 타석이 아닌, 매 투구마다 계획이 있다"고 설명했다.
윌리엄스와 소토의 유사성은 단순한 인내심과 타격 능력을 넘어선다. 25세까지의 통계를 보면 둘의 볼넷 비율(윌리엄스 18.9%, 소토 18.8%)과 홈런 비율(둘 다 4.9%)이 거의 일치한다. 이는 두 선수가 동일한 '선구안과 파워'의 조합을 보여준다는 것을 의미한다.
윌리엄스의 경우, 나이가 들어서도 그의 특별한 타격 능력은 유지됐다. 26-30세에는 볼넷 비율 22.2%, 홈런 비율 5.0%, 31-35세에는 각각 22.0%와 5.8%, 36-41세에도 19.9%와 5.7%를 기록했다. 이는 선구안을 바탕으로 한 타자들의 에이징 커브가 상대적으로 완만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팬그래프스의 빌 페티와 제프 짐머만이 2012년 진행한 연구에 따르면, 선구안만큼 시간이 지나도 잘 유지되는 야구 기술은 거의 없다. 소토가 윌리엄스와 비슷한 페이스로 커리어를 이어간다면, 2040년까지 약 600홈런, 2,300볼넷에 도달할 수 있다. 이 두 기록을 모두 달성한 선수는 배리 본즈가 유일하다.
블루제이스의 존 슈나이더 감독은 "소토의 기술은 나이가 들어서도 잘 유지될 것"이라며 "결국 무엇을 공략하느냐가 중요한데, 그는 그 부분에서 뛰어나다"고 전망했다.
소토의 특징적인 면모 중 하나는 '소토 셔플'이라 불리는 그만의 타석 루틴이다. 마르티네스 감독은 "그의 집중력을 유지하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2019년 마커스 스트로먼이 소토의 셔플을 흉내 내자, 다음 타석에서 대형 홈런으로 응수한 일화는 유명하다.
전 필라델피아 감독이자 윌리엄스와 경기한 찰리 마누엘은 "소토는 화려한 선수다. 그의 재능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동시에 자신감이 넘치는데, 이는 좋은 의미에서다. 윌리엄스도 매우 자신감 넘치는 선수였다"고 평했다.
메츠는 이제 소토를 통해 윌리엄스급 타자의 현대적 재현을 꿈꾸고 있다. 마르티네스 감독은 "그가 40세에 어떤 모습일지는 모르지만, 개막전에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는 안다"며 즉각적으로 나타날 소토 효과를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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