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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로폴리탄/MLB 수다

소토 없는 양키스, 카일 터커 영입?

by 그리핑 2024. 12. 13.

뉴욕 양키스가 후안 소토의 메츠 이적 이후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구단은 15년 7억6000만 달러(1조880억 원)의 거액을 제시했지만 소토를 잡는 데 실패했고, 이제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카일 터커 영입을 통해 반전을 모색하고 있다.

디 애슬레틱의 켄 로젠탈 기자는 "아메리칸리그 신인상 수상자 루이스 힐과 유망주 세 명을 내주더라도 양키스는 터커를 영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27세의 터커는 2020년 주전으로 자리 잡은 이후 외야수 WAR 순위에서 애런 저지, 소토에 이어 3위를 기록한 숨은 슈퍼스타다.

양키스 내부에서는 소토의 메츠행에 대해 일부 안도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하지만 로젠탈은 "7억6000만 달러를 제시한 선수를 원하지 않았다고 하는 건 말이 안 된다"며 "양키스는 터커를 통해 월드시리즈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미 양키스는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좌완 투수 맥스 프리드와 8년 2억1800만 달러(2834억 원) 계약을 맺으며 반격에 나섰다. 양키스 애런 분 감독은 "팀을 만드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다"며 "수비력을 강화하거나 투수 시장에 더 집중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터커는 골드글러브를 수상한 수비력과 함께 30도루를 기록할 정도의 주력을 갖췄다. 2021년부터 2023년까지 시즌당 평균 30홈런을 기록했고, 부상으로 78경기 출전에 그친 지난해에도 23홈런에 OPS 0.993을 기록했다.

양키스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다. 애런 저지(32세), 카를로스 로돈(32세), 게릿 콜(34세), 지안카를로 스탠튼(35세) 등 주축 선수들의 나이가 많아 경쟁력 유지를 위한 시간이 많지 않다. 2009년 이후 월드시리즈 우승이 없는 구단으로서는 시급한 전력 보강이 필요한 상황이다.

스포츠 역사는 이런 상황에서도 희망이 있음을 보여준다. 타일러 케프너 기자는 2000년 시애틀 매리너스의 사례를 언급했다. 당시 매리너스는 알렉스 로드리게스가 텍사스 레인저스로 이적한 뒤 브렛 분을 영입하고 이치로 스즈키를 영입해 이듬해 116승을 거두는 기적을 만들어냈다.

현재 양키스는 포수 오스틴 웰스, 내외야수 재즈 치솜 주니어, 스위치히터 외야수 제이슨 도밍게스만이 좌타자다.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 남은 타자들은 알렉스 브레그먼, 크리스천 워커, 피트 알론소, 테오스카 에르난데스 등 대부분 우타자다.

2001년 매리너스 멤버이자 현 매리너스 감독인 댄 윌슨은 "완벽한 팀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며 "때로는 대형 스타가 없을 때 더 잘될 수도 있다"고 조언했다. 양키스는 프리드 영입으로 선발진이 포화 상태가 됐고, 이는 타자 영입을 위한 트레이드 카드가 될 수 있다.

스콧 보라스는 과거 자신의 고객이었던 그렉 매덕스의 사례를 들며 최고 선수의 가치를 강조한 바 있다. 1992년 시카고 컵스는 매덕스를 놓친 뒤 그 돈으로 세 명의 투수를 영입했지만 2년 만에 최하위로 추락했다.

하지만 브렛 분은 "소토의 메츠행이 양키스에게는 최선의 결과일 수 있다"며 "그들은 여전히 양키스고, 모든 훌륭한 FA들이 가고 싶어하는 팀"이라고 말했다. 프리드의 영입은 그 시작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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