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에서 재기를 꿈꾸는 투수들의 새로운 안식처로 떠오른 뉴욕 메츠가 프랭키 몬타스 영입으로 선발진 재건의 첫발을 내디뎠다. 다음은 메츠의 몬타스 영입을 분석한 팬그래프 필진 벤 클레멘스의 글을 요약한 것.
https://blogs.fangraphs.com/frankie-montas-and-the-mets-an-inevitable-match/
메츠는 몬타스와 2년 총액 3400만 달러에 계약했다. 1년 차 후 선수가 계약을 해지할 수 있는 옵트아웃 조항이 포함됐다.
이는 지난해 루이스 세베리노와 션 마나에아 영입과 유사한 패턴이다. 메츠는 작년 11월 말 세베리노를 영입한 뒤 마나에아를 추가하며 선발진을 구축했다. 두 선수 모두 단기 계약으로, 실력을 입증할 기회를 얻으며 동시에 팀의 가을야구 도전에 힘을 보태는 윈윈 전략이었다.
메츠의 데이비드 스턴스 구단 사장은 '간과할 만한 단점을 찾아내는 것'에 능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마나에아는 영입 전 2년 연속 부진했고, 세베리노는 2018년 이후 눈에 띄는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그러나 두 선수 모두 뛰어난 기량을 보유하고 있었고, 적절한 환경과 수비, 약간의 행운이 더해진다면 성공할 수 있는 요소를 갖추고 있었다.
몬타스 역시 비슷한 케이스다. 2024시즌 평균자책 4.84를 기록하며 부진했지만, 2025시즌 반등 가능성은 충분해 보인다.
그는 오클랜드 시절 최고의 활약을 펼쳤을 때도 삼진 전문 투수는 아니었다. 리그 평균을 웃도는 삼진율, 평균 이하의 볼넷율, 안정적인 장타 억제력을 보여주며 경기당 6이닝 정도를 소화했다. 평균자책 3점대 중반의 안정적인 선발 투수였고, 이는 메츠가 현재 필요로 하는 자원이다.
지난해 신시내티에서 보여준 모습은 오클랜드 시절과는 판이하게 달랐다. 어깨 부상으로 2023시즌을 거의 놓친 후 복귀한 투수답게 제구력이 불안정했다. 릴리스 포인트가 낮아지며 패스트볼의 상승 효과가 감소했고, 자주 불리한 카운트에 몰리며 위기를 자초했다.
하지만 시즌이 진행될수록 점차 적응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패스트볼이 예전만 못하자 우타자 상대로 싱커 구사 비중을 높였다. 새로운 투구 각도는 싱커와 슬라이더 조합과 잘 어울렸고, 여기에 날카로운 커터까지 더해져 타자들의 타이밍을 뺏는 데 성공했다.
왼손 타자 상대로는 자신을 스타로 만들어준 스플리터를 활용했다. 스플리터의 제구는 여전히 불안했지만, 삼진을 잡아내거나 볼을 유도하는 아웃피치로서는 충분했다. 패스트볼과 커터를 섞어 던지며 왼손 타자도 상대할 수 있는 세 가지 구종을 보유하게 됐다.
다만 실제로는 여전히 왼손 타자에게 약점을 보였다. 스플리터는 결정구일 뿐 주력 구종으로 활용하기는 힘들었고, 구속이 떨어진 패스트볼은 위협적이지 않았다. 커터도 큰 슬라이더와 조화를 이루지 못하며 효과가 반감됐다. 결국 왼손 타자에게 341타석에서 16홈런을 맞는 등 고전했다.
메츠는 여전히 센가 코다이를 축으로 한 선발진에 2~3명의 투수를 더 보강할 계획이다. 후안 소토나 코빈 번스 영입도 노리고 있어, 몬타스가 메츠의 올 오프시즌 영입 선수 중 최고의 대형 계약이 되지는 않을 전망이다.
한편 이번 계약은 선발투수 시장이 과열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올 오프시즌 다년 계약 6건 중 5건이 선발투수와 체결됐고, 모든 계약이 전문가들의 예상을 웃돌았다.
메이저리그 구단들은 중위권 타자들의 몸값은 억제하고 있지만, 150이닝을 던질 수 있는 선발투수는 충분하지 않다고 판단하고 있다. 구단들의 재정 상황이 개선되면서 투수들의 몸값이 상승하는 추세다.
이번 계약은 몬타스 개인에게도 좋은 기회가 될 전망이다. 부진하거나 MLB의 시장 상황이 악화되더라도 2년 계약이라는 안전장치가 있다. 반대로 메츠에서 재기에 성공한다면 옵트아웃을 통해 더 큰 계약을 노릴 수 있다. 이런 유연성은 보장 금액을 약간 낮추더라도 충분히 가치 있는 조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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