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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로폴리탄/MLB 뉴스

LA 다저스, 월드시리즈 우승

by 그리핑 2024. 10. 31.

무섭다 프리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가 36년 만에 정규시즌 월드시리즈 우승의 감격을 누리게 됐습니다. 다저스는 31일(한국시간) 뉴욕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월드시리즈 5차전에서 0-5의 큰 점수 차를 뒤집고 7-6으로 승리하며 시리즈 전적 4승 1패로 우승을 확정했습니다. 이는 2020년 코로나19로 60경기만 치른 축소 시즌 이후 첫 우승이자, 162경기 풀시즌 기준으로는 1988년 이후 36년 만의 우승입니다.

이번 우승은 단순한 우승 그 이상의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 앤디 매컬러프 디 애슬레틱 기자는 "이번 우승이 다저스의 새로운 황금기를 상징하는 우승"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실제로 다저스는 2020년부터 2024년까지 5년간 승률 0.640 이상과 복수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달성한 팀으로는 1953년부터 1957년까지의 양키스 이후 처음입니다.

특히 이번 우승은 다저스의 과감한 투자가 결실을 맺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다저스는 지난 겨울 오타니 쇼헤이에게 7억 달러, 야마모토 요시노부에게 3억2500만 달러를 투자했고, 타일러 글래스나우 영입과 연장 계약에 1억1150만 달러, 테오스카 에르난데스 영입에 2350만 달러를 투자하는 등 총 14억 달러 이상을 투자했습니다.

하지만 시즌은 순탄치 않았습니다. 오타니의 통역사 미즈하라 잇페이의 도박 스캔들로 시작해 무키 베츠와 야마모토의 부상, 글래스나우의 시즌 아웃 등 크고 작은 부상이 이어졌습니다. 맥스 먼시는 "글래스나우의 시즌 아웃 소식을 들었을 때 모두가 '또 이러나'라고 생각했다"고 회상했습니다.

위기 속에서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팀을 한데 모았습니다. 그는 선수들에게 "우리는 여전히 다저스"라며 "이 라커룸에는 여전히 명예의 전당급 선수들이 있고, 올스타들이 있다"고 강조했다고 먼시는 전했습니다.

앤드루 프리드먼 다저스 사장은 일찍이 "우리의 궁극적인 목표는 이 시기를 '다저스의 황금기'로 남기는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는 재키 로빈슨, 샌디 쿠팩스, 돈 드라이스데일, 듀크 스나이더 등이 활약하며 1955년부터 1965년 사이 4번의 우승을 거둔 시대를 뛰어넘겠다는 야심찬 목표였습니다.

이 목표를 위해 구단주 마크 월터는 과감한 투자를 단행했습니다. 월터는 오타니와의 미팅에서 '지금까지 수많은 가을을 보냈지만 한 번의 우승으로는 부족하다'며 자신의 구단주 시절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고, 이 진정성이 오타니의 마음을 움직였다고 매컬러프 기자는 전했습니다.

파비안 아르다야 디 애슬레틱 다저스 담당 기자는 "다저스의 성공 비결은 스타 플레이어뿐만 아니라 라이언 브레시어, 브렌트 허니웰, 앤서니 반다 같은 무명 선수들을 발굴해 핵심 불펜으로 육성한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이날 결승전도 이러한 다저스의 특징을 잘 보여줬습니다. 0-5로 끌려가던 5회, 양키스의 실수를 놓치지 않고 5점을 만들어냈고, 8회에는 키케 에르난데스와 토미 에드먼의 연속 안타, 윌 스미스의 볼넷으로 만든 기회를 개빈 럭스와 무키 베츠의 희생플라이로 연결해 역전승을 만들어냈습니다.

프레디 프리먼은 이번 시리즈에서 12타점을 기록하며 MVP에 선정됐습니다. 특히 1차전에서는 2사 만루에서 커크 깁슨을 연상케 하는 끝내기 홈런을 터뜨리며 팀의 기세를 올려놓았습니다.

반면 양키스는 2009년 이후 15년째 우승 가뭄을 이어가게 됐습니다. 특히 이번 시리즈는 에이스 게릿 콜이 5회까지 노히트 행진을 펼치고도, 애런 저지의 플라이볼 낙구 실책과 앤서니 볼피의 송구 실책, 콜의 1루 커버 실수 등이 이어지며 허무하게 무너졌습니다.

브래드포드 두리틀 ESPN 기자는 "이번 시리즈는 오타니와 저지의 슈퍼스타 매치업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결국 더 탄탄한 팀워크를 가진 팀이 승리했다"고 평가했습니다.

이번 우승으로 다저스는 구단 통산 8번째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했고, 로버츠 감독은 2020년에 이어 두 번째 반지를 획득했습니다. 더 주목할 점은 이제 다저스가 진정한 의미의 '황금기'를 열어갈 준비가 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매컬러프 기자는 "이제 다저스는 명예의 전당에 입성할 선수들뿐 아니라 로버츠 감독과 프리드먼 사장까지 명예의 전당에 들어갈 수 있는 진정한 명문 구단으로 발돋움했다"고 평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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