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토 계약에 관한 켄 로젠탈, 윌 새먼, 데이비드 쇼엔필드, 제프 파산 기자의 기사들을 요약 정리했습니다.
로젠탈: 메츠와 역사적 계약으로 소토가 얻은 것: 자신의 가치 입증과 이상적 환경의 공존
많은 이들이 2022년 당시 소토의 판단을 의심했다. 23세의 나이에 메이저리그 역사상 최대 규모가 될 수 있었던 15년 4억4000만 달러(약 6292억원)의 계약을 거절한다는 것이 과연 올바른 선택일까?
하지만 소토는 자신의 가치를 정확히 알고 있었다. 16개월 동안 두 차례의 트레이드를 겪어야 했지만, 그것은 명예의 전당으로 향하는 길목의 작은 장애물에 불과했다. 9일(한국시간) 소토는 마침내 자신이 원했던 것을 얻었다. 승리에 대한 강한 의지를 가진 구단과 15년 7억6500만 달러(약 1조943억원)의 역사적인 계약이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이번 계약에는 이연 조항이 없으며, 연평균 5100만 달러(약 729억원)라는 새로운 기록을 세웠다. 이는 오타니 쇼헤이의 대부분이 연기된 10년 7억 달러 계약을 실질적 가치와 연평균 금액 모두에서 뛰어넘는 수준이다.
2022년 여름, 소토와 그의 에이전트 스콧 보라스가 내셔널스의 미래를 우려했던 것은 적중했다. 당시 팀은 리빌딩 중이었고, 마이크 리조 단장과 데이브 마르티네스 감독의 계약은 다음 시즌까지였다. 가장 큰 불확실성은 구단 매각설이었다.
보라스는 "누가 자신의 고용주가 될지도 모르는 상태에서 계약하길 원하겠느냐"며 이를 '유령 계약'이라고 표현했다.
결과적으로 내셔널스는 구단을 매각하지 않았다. 그러나 4억4000만 달러 제안이 거절된 후, 팀은 소토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로 트레이드하며 더 깊은 리빌딩에 돌입했다. 맥켄지 고어, CJ 아브람스, 제임스 우드 등 유망주들을 확보했지만, 팀은 이후 5년 연속 하위권에 머물렀다.
소토의 여정은 순탄치만은 않았다. 파드리스로 이적 후 2022년 정규시즌에서는 다소 부진했으나,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 마지막 두 경기에서 홈런을 터뜨리며 저력을 과시했다. 2023시즌에는 35홈런과 OPS 0.930을 기록하며 내셔널리그 MVP 투표 6위에 오르는 반등을 보여줬다.
파드리스는 본래 소토를 최소 3년간 보유하려 했으나, 지난 오프시즌 예산 압박에 직면했다. 블레이크 스넬, 세스 루고, 마이클 와카, 조시 헤이더 등 주요 투수진의 자유계약선수(FA) 시장 이탈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3100만 달러(약 443억원)로 예상된 소토의 최종년도 연봉을 감당하기 어려웠다.
USA투데이는 "양키스에서 그는 훨씬 더 행복해 보였다. 여기서는 전혀 편안해 보이지 않았다"는 한 파드리스 베테랑 선수의 말을 전했다.
양키스 시절 소토는 애런 저지 앞에서 2번 타자로 나서며 커리어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41홈런은 자신의 새로운 기록이었고, 조정OPS는 리그 평균보다 78% 높았다.
이제 40세까지 이어질 새로운 계약으로 소토는 야구에만 집중할 수 있게 됐다. 더 이상의 트레이드 루머도, 계약 협상도 없다. 오직 타석에서 자신만의 독특한 루틴을 보여주며 투수를 위협하는 데만 전념하면 된다.
윌 새먼: 코헨의 세심한 전략과 7억6500만 달러의 승부수... 메츠, 소토 영입으로 뉴욕 야구 판도 변화
수십 년간 이어진 '양키스의 그림자'에서 벗어나는 순간이었다. 스티브 코헨 구단주가 자신의 비전과 재력으로 MLB 최고의 타자 후안 소토를 메츠로 데려오면서다.
2020년 구단 인수 이후 코헨의 메츠는 과감한 투자와 재정적 파워를 과시해왔다. 하지만 소토 영입은 단순한 자금력 과시가 아닌 구단의 근본적 변화를 상징하는 전환점으로 평가된다.
MLB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양키스는 16년 7억6000만 달러(약 1조868억원)를 제시했지만 소토의 선택을 받지 못했다. 브롱크스에서 펜실베이니아 거쳐 플러싱으로 이어지는 이런 이적은 전례가 없었다. 전성기의 스타 선수가, 그것도 양키스의 기념비적 선수가 될 수 있었던 인물이 메츠를 선택한 것은 뉴욕 야구 지형도의 변화를 예고한다.
11월 소토와의 미팅은 캘리포니아 코헨의 자택에서 이뤄졌다. 다른 구단들이 호텔에서 진행한 것과는 달랐다. 이는 코헨의 섬세한 전략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과거 영입 협상에서도 코헨은 구단 소유를 '시민적 책무'로 인식한다는 점을 강조해왔다. 장기적 관점에서 지속적인 우승권 팀 건설을 추구한다는 메시지를 일관되게 전달했다.
야마모토 요시노부와의 미팅에서는 일본에서 행운의 상징인 빨간색을 집 안 곳곳에 배치하는 섬세함을 보였다. 비록 야마모토는 다저스를 선택했지만, 이 또한 코헨의 세심한 접근법을 잘 보여주는 사례다.
메츠는 이제 조직적 안정성도 갖추기 시작했다. 데이비드 스턴스의 영입으로 야구 운영 조직이 체계화됐고, 2024시즌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 진출은 이러한 변화의 결실이었다.
구단의 다음 과제는 피트 알론소의 잔류 또는 크리스찬 워커 같은 대체 자원 확보다. 파워 타자 알론소가 소토와 함께할 경우 리그 최강의 타선이 구성될 수 있다. 선발진과 불펜 보강도 필요하다.
"소토의 타격은 어디서든 통한다. 특히 시티필드에서는 더욱 그렇다"고 한 내셔널리그 스카우트는 평가했다. "배리 본즈 이후 특정 구종에 대한 대처 능력이 가장 뛰어난 타자"라는 찬사도 나왔다.
쇼엔필드: 소토-메츠 7억6500만 달러 계약의 경제적 가치와 전략적 함의 분석
뉴욕 야구의 새로운 장이 2025시즌부터 시작된다. 양키스는 1992년 이후 단 한 번도 승률 5할 미만으로 떨어진 적이 없고, 1995년 이후 25차례나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반면 메츠는 같은 기간 18번의 실패 시즌을 겪었고, 포스트시즌 진출은 7회에 그쳤다. 1993년 이후 메츠가 양키스보다 나은 성적을 거둔 것은 고작 4번뿐이었다.
스티브 코헨이 2020년 11월 구단을 인수하기 전까지 메츠는 자신들의 시장 가치에 걸맞지 않은 운영을 해왔다. 윌폰 가문 시절인 2012년부터 2019년까지 연봉 총액이 리그 10위권에도 들지 못했다.
코헨 체제 들어 메츠는 역대 최고액 페이롤을 기록했지만, 소토급 선수 영입은 처음이다. 프란시스코 린도어의 3억4100만 달러(약 4876억원) 연장 계약은 FA 이전에 이뤄진 것이었고, 맥스 셔저와 저스틴 벌랜더의 영입은 명예의 전당급 투수들의 말년 계약이었다.
소토의 타격 능력은 동시대의 어떤 타자와도 구별된다. 19세의 루키 시절부터 출루율 0.406, OPS 0.923이라는 경이로운 성적을 기록했다. 2019년에는 월드시리즈 7차전에서 0.333의 타율과 3홈런으로 팀 우승을 이끌었고, 2020년 단축시즌에서는 타율 0.351로 리그 전체 OPS 1위를 차지했다.
특히 주목할 만한 것은 타격 지표의 안정성이다. 스탯캐스트 분석에 따르면 소토는 기대타율, 기대장타율, 타구 속도, 배럴타구 비율 등 대부분의 핵심 지표에서 리그 상위 98~100퍼센타일에 위치한다.
그러나 15년이라는 계약 기간은 분명한 위험 요소를 내포한다. 켄 그리피 주니어나 마이크 트라웃의 사례처럼 초기 커리어에서 압도적인 성과를 보인 선수들도 30대 이후 부상에 시달릴 수 있다.
특히 수비력이 약점인 소토는 계약 후반기에 지명타자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다. 다만 에드가 마르티네스처럼 30대 후반까지도 0.400 이상의 출루율을 유지할 수 있는 타자라는 점은 긍정적 전망의 근거가 된다.
ESPN은 이번 계약에 'B+' 등급을 부여했다. "오타니의 최근 3년 평균 WAR이 9.5인데 반해 소토는 6.3에 그쳤다"며 "계약 규모가 다소 과도하다"는 평가다. 하지만 젊은 나이와 안정적인 타격 지표를 고려할 때, 메츠의 전략적 판단은 충분히 이해할 만하다는 분석이다.
파산: 소토-메츠 계약이 예고하는 MLB의 구조적 전환...새로운 경제 질서와 뉴욕 야구의 패러다임 변화
7억6500만 달러(약 1조943억원)라는 숫자가 말해주는 의미는 단순한 금액을 넘어선다. 19세의 도미니카 출신 영재가 MLB에 입성해 즉각적인 성공을 거두고, 2년 전 4억4000만 달러 제안을 거절한 후 스스로의 가치를 입증하며 새로운 역사를 쓴 것이다. 하지만 이는 단순한 개인의 성공담이 아닌, 자유시장에서 탁월한 재능이 만들어낼 수 있는 무한한 가능성을 보여주는 상징적 사례다.
더욱 주목할 점은 이것이 메츠라는 구단의 정체성 변화를 알리는 전환점이라는 사실이다. 63년간 '명문 이웃'의 그림자 속에 있던 구단이 마침내 그 그늘에서 벗어나는 순간이다. 2024시즌 양키스의 월드시리즈 진출을 이끈 핵심 선수가 퀸즈를 선택했다는 사실은 단순한 이적 그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스티브 코헨의 공헌은 결정적이다. 2020년 구단 인수 당시부터 메츠 팬들 사이에는 새로운 희망이 싹텄다. 추정 자산 200억 달러의 억만장자가 구단을 인수하면서 강팀 건설의 청사진이 현실화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형성됐다.
초기 4년간 실패도 있었지만, 그것이 더 이상 구단의 정체성을 규정하지 않는다. 린도어 영입과 계약 연장, 데이비드 스턴스와 카를로스 멘도사라는 적임자 발굴 등 코헨은 조직 내외부의 문화를 근본적으로 변화시켰다. 중위권 구단처럼 행동하던 과거와 달리, 메츠는 이제 유능한 인재와 과감한 투자를 겸비한 강력한 조직으로 진화하고 있다.
소토의 영입은 메츠의 진화 과정에서 결정적 전환점이 된다. 올해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 진출이 다소 우연적 요소를 포함했다는 평가에도 불구하고, 구단의 근간은 이제 견고해졌다. 스턴스의 전문성, 멘도사의 현장 감각, 코헨의 전폭적 지원이 만들어낸 시스템은 다른 구단들을 흔드는 구조적 변화에도 견딜 수 있는 안정성을 확보했다.
린도어, 소토로 이어지는 상위 타선에 신성 마크 비엔토스가 가세하면서 메츠의 공격력은 월드시리즈 챔피언 다저스에 버금가는 수준으로 평가된다. 코헨은 다저스의 성공 모델을 참고하는 데 있어 어떤 거리낌도 보이지 않는다. 클레이 홈스, 프랭키 몬타스가 합류한 선발진은 센가와 피터슨을 중심으로 재편될 예정이지만, 개막전까지 추가 보강이 필요한 상황이다.
주목할 점은 메츠가 단순히 2025시즌만을 겨냥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2039년 소토의 계약이 만료될 때까지, 구단은 지속적인 우승 경쟁력 확보를 목표로 한다. 3년 연속 리그 최고 수준의 연봉 지출이 예상되는 상황에서도, 구단의 시선은 먼 미래를 향하고 있다.
물론 구조적 과제도 존재한다. 팜 시스템은 아직 이상적 수준에 도달하지 못했고, 성공에 따른 드래프트 후순위 지명은 이러한 과제를 더욱 어렵게 만들 것이다. 에드윈 디아즈의 9회 보직, 브랜던 니모의 안정적인 타격, 프란시스코 알바레스의 잠재력 등 긍정적 요소들이 있지만, 강팀은 결국 톱 10 선수들을 넘어선 뎁스에서 만들어진다.
이번 계약은 MLB의 새로운 기준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24년 전 알렉스 로드리게스가 2억5200만 달러 계약으로 당시 최고액을 기록한 이래, MLB의 연봉 구조는 꾸준히 진화해왔다. 작년 오타니의 7억 달러 계약이 새로운 이정표가 될 것이라는 예상은 1년도 못 가 깨졌다.
이는 단순히 소토가 소토이고, 코헨이 코헨이어서가 아니다. 야구 산업의 구조적 진화가 만들어낸 필연적 결과다. 메츠가 이제 7번 열차를 놓치지 않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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