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브 코헨 구단주의 뉴욕 메츠가 자유계약선수(FA) 시장 최대어 후안 소토(26)를 잡아내며 메이저리그의 새 시대를 열었습니다.
9일(한국시간) MLB닷컴과 디 애슬레틱 등 현지 매체들은 "소토가 메츠와 15년 7억6500만 달러(약 1조 977억 원)의 계약에 합의했다"고 일제히 보도했습니다. 이는 오타니 쇼헤이의 LA 다저스 계약(10년 7억 달러)을 뛰어넘는 메이저리그 역대 최고액입니다.
이번 계약의 가장 큰 특징은 복잡한 옵트아웃 조항입니다. MLB닷컴의 호르헤 카스티요 기자에 따르면, 소토는 2029시즌 후 계약을 해지할 수 있는 옵트아웃 권한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메츠는 이를 무효화할 수 있는 권한도 확보했습니다. 구단이 잔여 10년 동안의 연평균 연봉을 5100만 달러에서 5500만 달러로 인상하면 소토의 옵트아웃을 막을 수 있습니다. 이 경우 계약 총액은 8억500만 달러(약 1조 1,551억 원)까지 올라가게 됩니다.
계약금 구조도 주목할 만합니다. 소토는 7500만 달러(약 1,076억 원)의 사이닝 보너스를 받게 되며, 오타니의 계약과 달리 이연 지급 조항이 전혀 없습니다. 이는 계약의 실질 가치를 높이는 요인이 됩니다. 오타니의 경우 계약금 대부분을 은퇴 후까지 나눠 받는 구조로 인해 실질 가치가 4억6000만 달러 수준으로 평가되는 것과 대조됩니다.
메츠는 치열한 영입 경쟁에서 승리했습니다. 뉴욕 포스트의 존 헤이먼 기자는 "양키스가 16년 7억6000만 달러(약 1조 900억 원)를 제시했으나, 메츠의 제안을 넘어서지 못했다"고 전했습니다. 메츠의 연평균 연봉(5100만 달러)은 양키스의 제안(4750만 달러)을 350만 달러 상회했습니다.
이번 계약은 메츠 구단 역사상 최대 규모입니다. 프란시스코 린도어의 10년 3억4100만 달러 계약의 두 배가 넘는 금액입니다. 코헨 구단주는 2020년 구단 인수 이후 처음으로 리그 최고 수준의 선수를 영입하는데 성공했습니다.
소토의 기량은 이러한 대형 계약을 뒷받침합니다. 2024시즌 양키스에서 타율 0.288, 41홈런, 128득점을 기록했고, 특히 출루율 0.419는 리그 2위를 기록했습니다. 포스트시즌에서도 14경기 타율 0.327, OPS 1.102의 맹활약을 펼쳤습니다.
메츠의 전력 보강은 여기서 끝나지 않을 전망입니다. 구단은 피트 알론소의 잔류 협상과 함께 선발진 보강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현재 센가 코다이, 데이비드 피터슨, 프랭키 몬타스로 구성된 선발진에 추가 영입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디 애슬레틱의 켄 로젠탈 기자는 "소토의 25세까지 기록은 타이 콥, 미키 맨틀, 마이크 트라웃과 같은 명예의 전당급 선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며 "메츠는 역사적인 타자를 영입하는 데 성공했다"고 평가했습니다.
소토는 2025시즌 메츠의 우익수로 출전할 예정입니다. 타이론 테일러가 중견수로 이동하고, 브랜든 니모가 좌익수를 맡게 됩니다. 타순에서는 니모, 린도어와 함께 상위 타순을 구성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특히 흥미로운 점은 2025시즌 양팀의 첫 대결이 5월 16일 양키스 홈에서 펼쳐진다는 것입니다. 양키스를 떠나 메츠 유니폼을 입은 소토의 첫 서브웨이 시리즈 등장이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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