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MLB) 뉴욕 메츠와 필라델피아 필리스가 63년 만에 처음으로 포스트시즌에서 맞붙습니다. 6일(현지시간) 필라델피아에서 시작되는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NLDS)를 앞두고 디 애슬레틱이 두 팀의 라이벌 역사를 되돌아봤습니다.
https://www.nytimes.com/athletic/5817453/2024/10/04/mets-phillies-rivalry-memorable-moments/
메츠와 필리스는 1962년부터 내셔널리그 동부지구에서 경쟁해왔습니다. 두 팀의 역대 상대 전적은 555승 525패로 필리스가 우위를 점하고 있습니다. 이번 NLDS에서 양 팀 모두 프랜차이즈 통산 3번째 월드시리즈 우승을 노리고 있어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경쟁이 예상됩니다.
두 팀의 라이벌 역사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10가지 순간을 소개합니다.
- 퍼펙트 게임 (1964년) 1964년 6월 21일, 필리스의 짐 버닝이 메츠를 상대로 퍼펙트 게임을 펼쳤습니다. 이는 1880년 이후 내셔널리그에서 나온 첫 퍼펙트게임이었습니다. 버닝은 10탈삼진을 기록하며 단 90개의 투구로 역사적인 기록을 달성했습니다.
- 터그 맥그로 트레이드 (1974년) 1974년 12월, 메츠는 터그 맥그로를 필리스로 트레이드했습니다. "Ya Gotta Believe"라는 구호로 유명한 맥그로는 이후 필리스에서 1980년 월드시리즈 우승의 주역이 되었습니다. 두 팀 팬들 모두에게 사랑받는 선수가 된 맥그로의 트레이드는 양 팀의 역사에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 톰 시버의 귀환 (1983년) 1983년 시즌 개막전, 메츠로 복귀한 톰 시버가 필리스의 스티브 칼튼을 상대로 6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쳤습니다. 하지만 이후 시즌은 메츠와 시버 모두에게 실망스러웠고, 결국 시버는 다음 시즌 시카고 화이트삭스로 이적하게 됩니다.
- 26-7 대승 (1985년) 1985년 6월 11일, 필리스가 메츠를 상대로 26-7이라는 믿기 힘든 스코어로 승리했습니다. 이는 필리스 역사상 최다 득점이자 메츠 역사상 최다 실점 경기였습니다. 본 헤이스가 1회에만 두 차례 홈런을 치는 등 필리스 타선이 폭발했습니다.
- 1986년 9월 주말 시리즈 1986년 9월 12일부터 14일까지 열린 3연전에서 지구 우승을 눈앞에 둔 메츠가 필리스에 충격의 3연패를 당했습니다. 마이크 슈미트의 활약으로 필리스는 메츠의 지구 우승 축하를 미루는 데 성공했습니다. 비록 시즌 최종 순위에는 영향을 미치지 못했지만, 이 시리즈는 양 팀 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습니다.
- 그렉 제프리스와 로저 맥도웰의 난투 (1989년) 1989년 9월 27일, 메츠의 홈 시즌 최종전에서 그렉 제프리스와 전 동료인 필리스의 로저 맥도웰 사이에 충돌이 일어났습니다. 경기 종료 후 제프리스가 맥도웰을 들어 올려 땅바닥에 내리꽂는 장면이 연출되며 대규모 난투가 벌어졌습니다. 이 사건은 게리 카터와 키스 에르난데스의 메츠 홈 최종전을 망치는 결과를 낳았습니다.
- 2007년 시즌 막판 역전극 (2007년) 시즌 종료 17경기를 남기고 7경기 차 뒤져있던 필리스가 극적인 역전극을 펼쳤습니다. 필리스는 13승 4패, 메츠는 5승 12패를 기록하며 순위가 뒤바뀌었습니다. 시즌 최종일, 메츠의 패배 소식이 전해지자 필라델피아 시티즌스 뱅크 파크는 축제 분위기에 휩싸였고, 필리스는 14년 만에 지구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 언어시스트 트리플 플레이 (2009년) 2009년 8월 23일, 필리스의 에릭 브런틀렛이 메츠를 상대로 언어시스트 트리플 플레이를 완성했습니다. 9회말 2사 주자 1,2루 상황에서 제프 프랑코어의 라인드라이브를 잡은 브런틀렛은 2루를 밟고 달려오던 주자까지 태그해 경기를 종료시켰습니다. 이는 내셔널리그 역사상 최초의 경기 종료 트리플 플레이였습니다.
- 데이비드 라이트의 복귀 (2015년) 2015년 8월, 척추 부상으로 4개월 이상 결장했던 메츠의 캡틴 데이비드 라이트가 필라델피아 원정에서 극적으로 복귀했습니다. 라이트는 복귀전 첫 타석에서 홈런을 터뜨리며 팀의 16-7 대승을 이끌었습니다. 이후 메츠는 월드시리즈 진출에 성공했고, 라이트는 시티필드에서 열린 첫 월드시리즈 경기에서 홈런을 기록하는 등 팀의 중심 선수로 활약했습니다.
- 리스 호스킨스의 느린 홈런 트롯 (2019년) 2019년 4월 24일, 필리스의 리스 호스킨스가 메츠 불펜투수 제이콥 라임에 대한 보복으로 극도로 느린 홈런 트롯을 선보였습니다. 호스킨스는 34.23초 동안 베이스를 돌았는데, 이는 당시 스탯캐스트가 측정을 시작한 이후 가장 느린 기록이었습니다.
이 밖에도 인기 시트콤 '사인필드'에서 메츠와 필리스의 가상 경기 후 벌어진 사건을 다룬 에피소드도 유명합니다. 실제 경기는 아니지만, 두 팀의 라이벌 관계를 대중문화에 각인시킨 사례로 꼽힙니다.
이번 NLDS에서 메츠와 필리스는 또 다시 어떤 명장면을 만들어낼지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두 팀의 오랜 라이벌 역사에 새로운 한 페이지가 추가될 이번 시리즈는 야구팬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습니다.
메츠와 필리스는 지리적으로 가까운 거리에 있어 팬들의 방문이 쉽고, 이에 따라 원정 경기장에서도 많은 팬들이 응원을 펼치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특히 1986년 9월 주말 시리즈 때는 12만 8천여 명의 관중이 모여 베테랑스 스타디움의 분위기를 뜨겁게 달궜습니다.
이번 NLDS에서는 1차전 센가 코다이와 잭 휠러의 선발 투수 맞대결이 예상되는 가운데, 양 팀의 타선 싸움도 관심사입니다. 메츠의 피트 알론소와 필리스의 브라이스 하퍼, 카일 슈워버 등 장타력 있는 타자들의 활약이 시리즈의 향방을 가를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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